티스토리 뷰

블랙마쉬 산책 갔다가 강제로 영계 입갤하게 된 상황 표정부터 진짜 가기 싫어 보인다.. 맵 디자인이 되게 흥미롭게 잘 구성되어 있어서 영계에서 했던 일이 현실에 반영되기도 하고, 영계의 장막으로 막혀있던 부분이 뚫리기도 하는 등 디자인 참 잘해놨다는 생각이 들더라.

여기서 저스티스라는 영계의 영을 만나게 되는데 자신을 선한 영이라고 소개하면서 동료로 들어오게된다. 사실 드래곤에이지 문서자료나 설정 같은 거 좀 보면 착한 영이고 뭐고 근본은 악마랑 똑같은 애이기 때문에 몇몇 NPC들은, 특히 마법사 NPC들은 착한 영이라도 그닥 좋게 보진 않는다. 특이 케이스는 오리진 때 윈 할머니와 함께한 영 정도?

저스티스의 성능은 양손 전사만 있던 어웨이크닝의 한줄기 빛이다. 역시 검방 전사는 근본부터 다르다. 얻자마자 바로 오그렌 교체해버리고 저스티스랑만 다녔다.

제발 컷씬 때 상태 이상, 패시브 효과 좀 꺼달라고!!!!!

블랙마시의 히든 보스로 영혼 드래곤과 싸웠는데 단조로운 평타 or 강공격 위주의 보스전이었던 이전과는 다르게 패턴이 존재하는 보스가 나와서 좋았다. (좆가락의 골렘도 막보 패턴이 있긴 한데 그 DLC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접었지만 예전에 파판 14 했을 때 자주 보던 제한 시간 내 분신 죽이기 패턴 보니까 반갑더라..

오리진과 메인 퀘 진행방식은 동일해서 본편에서 레드클리프, 브레실리안 숲, 오자마, 마법사의 협회 4곳의 퀘스트를 마무리지으면 최종퀘가 나왔듯이 여기도 드워프 타이그, 움직이는 숲, 블랙 마쉬의 3곳의 퀘스트를 마치니까 최종 퀘스트가 떴다.

아마란틴 도시와 비질 요새 둘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는데 이미 비질 요새의 모든 성벽업그레이드를 마쳤고, 병사들의 장비를 전부 풀업했기 때문에 마음놓고 아마란틴 도시로 향했다. 모든 업그레이드가 끝난 비질 요새는 에필로그에서 비록 성은 무너졌으나 생존자들이 살아남았고 영웅으로 여겨졌다는 해피엔딩이 나오게 된다.

아마란틴 도시를 구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최종 보스인 마더가 있는 용들의 무덤으로 향하는 파티

중간보스로 고룡이 나오긴 하는데 블랙마쉬의 히든 보스인 영혼 드래곤보다 약하므로 걍 두들겨 팼다. 황금 빠따를 들고 고룡의 막타를 치는 저스티스의 멋진 모습 잘 찍힌 듯

갸아악 이게 뭐야

뒤져!!!!!!!!!!!!!!!!!!

그렇게 어웨이크닝도 끝이 났다.

대모를 죽이기 직전에 개척자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되어서 충격적인 사실을 들을 수 있는데, 사실 대재앙은 개척자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어느 날 운 좋게 지성을 가진채 태어난 어둠의 피조물인 개척자가 다른 어둠의 피조물들도 지성을 가지게 하려다 대모 같은 괴물들 만들고 애들 자극시켜서 고대신을 찾게 된 거란다.

선택지에 따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데 일단 살려줬더니 의외로 순순히 물러가서 나와 맺은 약속대로 어둠의 피조물들과 함께 지하 깊은 곳으로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내가 했던 일들에 대한 결과들이 에필로그에 나오는데..

  • 대모가 죽은 후에, 남은 어둠의 피조물은 흩어지고 지하대로로 흩어졌다. 개척자는 추종자들을 모아 지하로 돌아간다는 약속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타국의 회색 감시자들은 개척자를 추적하였으나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일부 사람들은 개척자의 존재가 또 다른 대재앙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 비질 요새의 큰 손실과 아마란틴 도시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가 퍼렐던 전역에 퍼져나가면서 각지에서 기부의 손길이 이어져 아마란틴 도시는 1년 만에 복구되었고 비질 요새는 5년 만에 복구되었다.
  • 밀수업자들을 박멸했기 때문에 보안 총관 에이단은 밀수업자의 상품들을 전투 후 구호물자로 유용하게 썼다.
  • 아마란틴 전투에서 자유의 몸이 된 전령은 스스로 독립하였다. 곧 주변에서 위험에 빠진 여행자들을 도와주는 정체불명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어둠의 피조물 질병 확산 사건에 대한 소문이 퍼졌으나 그 둘을 연관 짓는 사람은 없었다.
  • 백작령의 농지는 초토화됐지만 영토는 남아있고, 기회를 노리는 이주민들이 정착해 나갈 것이다.

  • 비질 요새는 어둠의 피조물 군단과 홀로 맞섰다. 하지만 드워프 양식의 성벽은 오우거의 바위 투척으로도 끄떡없었고 병사들은 죽기 전에 홀로 수십 마리의 피조물들을 죽였다. 요새는 일주일을 버텼고 성벽 밖에서 격파되었다. 요새는 전설적은 명성을 갖게 되고 생존자들은 영원한 노래와 무용담을 갖게 되었다.
  • 비질 요새는 아마란틴을 능가하는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귀족들의 시기를 샀다. 볼드릭 글라보닉의 성벽 건축기술은 전설이 되었다.
  • 감시자를 음해하는 귀족세력은 끊임없이 나왔으나 에스메겔 남작의 자살을 기점으로 반항은 수그러들었다.

  • 목동 출신의 알렉 경은 비질 요새 전투에서 또 하나의 전설이 되었으며 기사 계층 가문으로 격상되어 천년 동안 존속되었다.
  • 드워킨 글라보낙은 리륨-모래 폭발물을 개선했지만 쿠나리의 암살 시도 직후 감시자 곁을 떠났다. 수많은 드워프 폭탄제조자들은 그의 비법을 전수받았다.
  • 대장장이 웨이드가 제작한 실버라이트 장비를 입은 병사들은 실버라이트 군대로 편성되었으며 비질의 유명한 사령관을 기억하는 퍼렐던의 가장 위엄 있는 군대가 되었다

  • 움직이는 숲, 순례자들의 샛길의 위협은 사라졌으나 곧 인간과 데일스 엘프의 갈등이 재발하였고 데일스 엘프는 숲 속 깊은 곳으로 이동하였다.

  • 칼 히롤은 오자마에서 탐험대가 파견되었으며 몇 년의 전투 끝에 완전한 타이그로 수복되었고 오자마와 연결되었다.

  • 블랙마쉬의 유령 이야기는 사람들에게서 잊혀갔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정착해왔다. 마을은 천천히 재건되었으며 여 남작의 대저택은 소유자의 불가사의한 죽음이 잇달아 생기자 완전히 해체되었다.

  • 앤더스는 오랫동안 회색 감시자로 남아, 군대 내의 후임 마법사들을 훈련시켰다. 하지만 마법협회가 개척자의 본대에 대한 강의를 의뢰했을 때, 감시자 사령관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두 달도 되지 않아 다시 군대로 돌아왔고 그 뒤로는 쭉 감시자의 동료로 남게 되었다.

  • 벨레나는 그녀의 일족을 다시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데일스 문화를 유지했다. 감시자와의 인연은 그녀를 많이 변화시켰으며 인간 마을이 위험에 처하자 홀로 어둠의 피조물에 맞서 싸우기까지 했다. 수년 후 지하대로 탐험에서 벨레나는 그림자 속에서 여동생을 봤다고 말하고 떠났다. 그 뒤로 그녀는 발견되지 않았다.

  • 나타니엘은 비질 요새 전투에서 살아남았으며 영웅이 되었다. 감시자와 오랜 시간을 보낸 후 여동생과 새로운 조카에게 작별을 고했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떠났다. 이후 조카가 회색 감시자가 되었을 때 그는 감시자 사령관으로써의 능력을 발휘하였고 하우 가문에 다시 명예를 가져오게 되었다.

  • 저스티스는 또 다른 불평등을 찾아 감시자를 떠났다. 수년 후 크리스토프 미망인의 문간에 나타났고 웃음을 띤 채로 쓰러졌다. 그녀는 결국 남편의 시신을 돌려받게 되었다.

  • 비질 요새 공방전에서 전투를 이끈 시그룬은 한 번 더 그녀가 지휘하는 군대를 가지게 되었고 또다시 생존의 희망 없는 어둠의 피조물들과의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이번에는 시그룬은 도망가지 않았다.

  • 비질 요새에서 두 오우거와 상대한 오그렌은 살아남았고 일주일 후에 깨어나 영웅으로 추대되었다.  감시자 사령관의 충고로 오그렌은 자신의 아이 인생에 많은 역할을 했다. 그는 펠시를 자주 방문했고 매주 (사령관이 직접 교정해준) 편지를 보냈다.

  • 퍼렐던의 영웅은 회색 감시자 사령관으로 오래 있지 않았다. 누군가는 사령관이 대재앙 동안 그의 곁에서 싸운 검은 머리의 대마법사를 쫓아 올레이를 향해 서쪽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그가 그녀를 찾았든 못 찾았든, 그는 비질 요새로 돌아오지 않았다.

동료들 모두 최선의 엔딩으로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씁쓸함이 느껴지는 애들이 많다. 벨레나는 개과천선하여 인간 마을을 도와줄 만큼 성장했으나 끝내 지하대로에서 동생을 찾으며 사라졌고, 시그룬도 결국은 결사의 군단인지라 지하대로에서 피조물들과 싸우다 죽는 결말이다. 찝찝하긴 한데 또 여운이 남기도 하고 드래곤 에이지가 은근 다크 판타지인 만큼 어쩔 수 없지..

주인공인 퍼렐던의 영웅, 회색 감시자는 오리진에서 내가 모리간을 찾아 떠날 거다라고 엔딩 때 말해서 그런지 어웨이크닝의 엔딩에서도 회색 감시자 사령관의 직책을 내려놓고 모리간을 찾아 떠났다고 한다.

어웨이크닝 정말 재미있게 했다. DLC는 이래야지ㅋㅋ 이제 오리진의 진짜 마지막인 위치 헌트 DLC를 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