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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에이지 시리즈중 가장 저평가 받고 있는 드래곤에이지2를 시작한다. 11개월만에 뚝딱 만들었고 맵 스케일도 작아지고 재활용 많고 하여튼 평가가 좀 안좋은 작품인데 그래도 드래곤에이지인지라 괜히 기대가 된다.

이번작품은 특이하게 나레이션이 존재한다. 카산드라라는 여자가 배릭이라는 드워프를 심문하는데 배릭이 그동안 주인공인 호크와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는것이 이야기의 흐름이다. 오리진에서는 이런 시도는 없었는데 꽤나 참신하다고 생각한다.

오리진과의 연동도 성공했다. 다시 오리진 세이브파일을 보니까 얼마 안됐는데도 벌써 그립다..

이번에는 주인공을 여자로 설정했다. 의외로 기본 커마가 엄청나게 잘뽑혀서 개인적으론 엄청 마음에 든다. 사람들도 호크의 외모는 다들 호평일색이더라. 전작에서 쌍수도적으로 했으니 이번에는 전사쪽으로 가보려고 한다. 다른 동료들은 중간중간 바꿀 수 있어도 메인탱커인 검방전사는 사실상 게임내내 고정이어야 하는데 검방전사 동료인 아벨린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호크는 귀족의 아들로 설정했던 오리진과 달리 대재앙을 피해서 외국으로 도망친 평민의 딸이다. 퍼렐던의 영웅이 스탠과 릴리아나를 만났던 도시 로더링이 바로 2편 주인공의 고향이다! 프롤로그 부분은 대재앙에서 도망치기 위해 가족이 퍼렐던을 탈출하는 내용이고 그 과정에서 남동생인 카버가 오우거에게 죽게 된다.

그래픽은 생각보다 되게 좋았다. 탑뷰로만 보다가 이렇게 웅장한 건축물도 보고 그래픽도 눈에 띄게 좋아져서 할맛 난다. 이 맛에 시리즈물은 1편부터 시작해서 최신편까지 쭉 이어서 하는걸 좋아한다. 점차 발전해나가는 그래픽, 반가운 NPC들과 각종 설정들.. 매스이펙트 이후 오랫만에 느껴보는 재미다.

다만 UI는.. 오리진이 훨씬 나았던거 같다. 뭔가 좀 쌈박해보이고 인벤토리나 스킬등을 찍을 때 화면 전체를 가리는게 오리진 하다와서 그런지 익숙하지 않았다.

특히나 놀랐던게 전투였는데 오리진과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오리진은 고전 알피지 하는 식으로 탑뷰에서 스킬 하나하나 지정해주며 진행했다면 드래곤에이지2는 액션게임같이 스피디해졌고 내가 직접 조종하는 손컨 비중이 높아졌다. 

아직 익숙하진 않은데 전투면에서는 훨씬 재미있는거 같다. 액션 하나하나가 시원해서 때리는 맛도 좋고 할만하다. 칼로 휘적거리기만 했던 오리진 검방전사와는 다르게 진짜 호쾌하게 칼질하며 방패로 마구 내려찍는게 타격감이 아주 좋다.

오 아는 얼굴 보니까 엄청 반갑다 ㅋㅋ 어웨이크닝에서 동료였던 앤더슨이 드래곤에이지2에서도 나왔네. 어웨이크닝 엔딩에서는 마법사협회로 갔다가 다시 워든에게로 돌아와서 남은 시간을 보냈다던데 어째서인지 커크월에 정착해 있었다.

물론 호크와는 초면이라서 별다른 이벤트는 없지만 그래도 아는 얼굴이 보이니 반갑다. 맨날 대리고 다니던 '파운슬롯 경'(고양이)는 어따버리고 혼자 빈민가중에서도 가장 밑바닥 다크타운에서 치료소를 만들어 돈없는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었다. 

중간에 만난 전작 아베르누스의 흔적. 전작 워든즈 킵에서 살려줬더니 이런식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브레실리안 숲에서 인간으로 되돌려줬던 늑대인간도 만날 수 있다..! 드래곤에이지 퀘스트들 잠깐 훑어보니 오리진과 연동했을 때만 뜨는 퀘스트와 이벤트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냥 2편만 쌩으로 시작하면 아까운 부분들이 많더라. 

헤로몬드 가문의 드워프도 중간에 만날 수 있는데 베일런이 헤로몬드 가문자체를 뿌리뽑으려고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해서 혼자 살아남았다고 한다. 왠지 미안해진다.. 선택에 따라서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는데 그냥 살려줬다.

프롤로그는 대재앙으로 개판이 된 퍼렐던에서 탈출하는 내용이었다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ACT1은 난민 출신인 호크가 한몫 거하게 잡기 위해 지하대로 원정대에 끼기 위해 돈을 모으고 프롤로그에서 도움을 받았던 플레메스의 약속을 이행하는 내용이다. 오리진 때만 해도 별거 없는 쭈그렁 할머니였는데 2편에서 플레메스는 회춘하고 옷도 멋지게 차려입었더라. 용으로도 변신 할 수 있는거 보면 보통 강한 마법사가 아닌듯..

지하대로 원정대 참가비로 무려 50골드나 모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퀘스트에서 돈을 퍼줘서 50골드가 아니라 100골드까지도 금방 모여 어렵지는 않았다. 대충 ACT1은 커크월이 어떤 도시인지와 여러 동료들을 처음 만나게 되는등 밑작업의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