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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크닝은 거대한 확팩이어서 일단 놔뒀고, 위치헌트는 오리진의 최종장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DLC라서 남겨뒀다. 릴리아나의 노래, 다크 스폰 크로니클, 골렘 오브 암가락 DLC만 어웨이크닝을 들어가기 앞서서 플레이해본 후기다.

각자 플레이 타임 자체는 꽤나 짧아서 메인 스토리만 즐기면 1시간 내외로 끝나 가벼운 마음으로 릴리아나의 노래만 하려다 하루만에 셋 다 깨버렸다.

가장 처음 시작했던건 릴리아나의 노래

릴리아나의 과거를 플레이 하는 대충 1시간짜리 짤막한 스탠드얼론 DLC였다. 스토리상 뭐 중요한 건 없고.. 그냥 릴리아나가 옛날에 마줄렌과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의 배경 설명을 더해주는 정도. 그냥저냥 평범한 정도였다. 드래곤에이지와 잠입은 좀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는데 참신하게 잠입 요소들을 이곳저곳에 넣어서 신기했다. 다만 신기만 했을 뿐 그 과정이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주요 인물들 등장씬을 하나하나 만든 걸 보면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DLC라는 느낌이 들었다. 릴리아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귀여운 모습도 꽤 나와서 마음에 들어할 듯한 DLC일듯.


두 번째로 했던 건 다크 스폰 크로니클

내가 다크스폰의 지휘자가 되어서 직접 오우거나 비명 괴물 젠록같은 애들을 조종하고 주요 NPC나 동료들을 죽이러 다니는 IF 스토리의 DLC다. 오우거 직접 조정하면서 애들 들어 올려 패거나 비명 괴물로 폭딜넣는 재미가 쏠쏠한데 그 이외에는 스토리랄 게 없어서 좀 지루했던 DLC. 다만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저널 읽는 건 재미있었다. 주인공이 없었으면 나머지 동료와 NPC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가 나와있는데 모리건은 알리스터와 엄청나게 사이가 안좋고 공허의 모루는 안부서지고 브레실리안 숲에는 늑대가 넘쳐흐르고.. 완전 개판이다 ㅋㅋ

그냥 다크 스폰 병사들 가지고 마음껏 놀아보라는 전투 위주의 DLC라 딱히 쓸 말이 없다. 대체로 할만 하나 중간에 스탠과 싸우는 부분은 좀 어려워서 로드를 엄청나게 많이 했다..


그리고 대망의 골렘 오브 암가락

슬쩍 정보 찾아보니까 욕만 한가득 박혀있는 DLC길레 어느 정도 길래 이렇게 욕을 먹지?? 했는데 진짜 개씹지랄의 미친 DLC다. 전투 난이도가 그냥 말도 안 되게 높은데 레버넌트가 2마리 동시에 나오는 건 애교고 마법사형 에픽 몹이 동시에 5마리가 나오거나 골렘이 6마리가 동시에 나와서 나한테 무한 스턴을 거는 등 느낄 수 있는 좆같음은 전부 느꼈다. 나이트메어 난이도로 암가락 깬 사람들은 바이오웨어에서 따로 상 줘야 된다 진짜..

동료들이라도 쓸모 있으면 할만 할텐데 브론토는 스킬 단 2개인 이게 탱커하라고 만든 소환수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물렁한 체력을 가졌으며 스킬도 애매하게 찍힌 쌍수 도적 하나랑 정신병 걸린 검방 드워프 하나, 그리고 개지랄의 정수인 골렘 한 마리가 동료 끝이다. 골렘을 서브퀘로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이상 법사좆망겜인 오리진에서 파티에 마법사가 없기 때문에 꾸역꾸역 개구린 골렘을 사람 역할할 수 있게 모듈을 찾아 업그레이드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도 고통스럽다. 업그레이드를 다 해줘도 병신이라 정말 욕을 참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새기들 대화가 재미있는것도 아니고 골렘은 대사 하나 없는 돌덩어리에 자꾸 정신병 걸린 애가 징징거리고 나까지 정신 나갈거 같았다. 

퍼즐도 맵 전체의 색감이 오락가락 눈 아프게 바뀌어서 짜증만 나고 스토리도 정말 아무것도 없고 결말만 찝찝한 요 근래 했던 게임 중 최악의 게임이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욕을 적어놨는지 바로 이해된다.. 암가락을 끝냈을 땐 여운이라던가 즐거움이 아니라 드디어 이 좆같은 곳에서 탈출하는구나의 안도감이 먼저 느껴졌으니 말 다했다. 혹시나 오리진을 플레이할 사람이라면 암가락은 정말 스토리상으로도, 게임상으로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DLC니 걍 스킵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냥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