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드디어 마지막 DLC인 위치 헌트까지 왔다. 사실 깬지는 좀 됐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쓰는 거라서 기억이 좀 애매할 수도 있다. 드레곤에이지 오리진은 본편, 어웨이크닝, 위치 헌트 3개만 해도 된다고 할 정도로 위치 헌트가 스토리로써의 중요도가 높다.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재미도 없던 다른 소규모 DLC와는 다르게 위치헌트는 짧지만 동료가 굉장히 좋았다. 동료를 바꿀 수 없고 고정 동료여서 그런지 이전에는 없었던 여러 상호작용 스크립트들이 많고 잡담도 많다. 엘루비안의 책을 되찾으려는 데일스 엘프 아리안과 마법사 협회에 틀어박혀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범생이 캐릭터 핀인데 둘이 캐미도 잘 맞는 게 은근히 웃긴다.

오리진을 마무리하는 DLC여서 그런지 전투는 굉장히 쉽게 구성되어 있어서 스토리를 부담없이 보라는 것 같았고, 본편 포함에서 지금까지 다녀왔던 곳을 쭉 다시 훑어서 여정을 되돌아보는 의미도 있었다. 본편에서 엘프와 늑대인간 사이를 조율하던 브레실리안 숲 유적, 스톤 프리즈너에서 가게 된 카다쉬 타이그, 어웨이크닝의 마지막을 장식한 뼈 무덤 등 오랜만에 와서 반갑기도 하고 좀 뽕 차기도 했다. 

모리건과 드디어 만났다!!!

엘루비안을 통해 알 수 없는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주인공이 붙잡으면서 모리건도 엄청 고민을 많이 한다. 나도 같이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지만 완강하게 거절당했다 ㅠㅠ.. 이거 계속 애걸복걸하면 모리건이 결국 함께 엘루비안 속으로 데려가는 엔딩도 있다는데 그걸 몰라서 모리건 혼자 떠나는 엔딩을 봤다. 하.. 드래곤 에이지 킵을 써서 결국 모리건과 함께 떠나는 엔딩으로 바꿔버렸다. 

짧았지만 속이 꽉차있었던 DLC였다. 비록 떡밥 회수는 못했지만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DLC로써의 역할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이걸로 드래곤에이지 1편의 모든 컨텐츠는 다 끝났는데 역시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NPC들이 하나같이 너무 매력적이다. 매스 이펙트 했을 때도 게임 플레이 자체의 재미보다는 동료들과 상호작용하며 각종 설정들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역시 드래곤에이지도 바이오웨어 게임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잘되어 있어 플레이하는 내내 재미있었다. 

인퀴지션까지 가는길의 30%는 달성했으니 이제 드래곤에이지2의 호크를 플레이하러 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