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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DLC에 이어서 카리브해의 하늘 DLC도 끝마쳤다. 캠페인이 추가된다는 거 외엔 하등 쓸모없었던 축제 DLC와는 다르게 카리브해의 하늘 DLC는 각종 드론 시설들을 추가시켜줘서 수익도 어마어마하고 편의 기능도 쓸만한 DLC였다.

캠페인 초반부에 드론과는 아무 관계 없어보이는 세계대전 시대를 어떻게 할까 궁금했는데 일회성이긴 했어도 비료 폭탄이라는 기능을 넣어줘서 재미있었다. 순식간에 원형 범위의 땅을 비옥도 100%로 만들어주는 폭탄이었는데 캠페인 한정으로 하지 말고 충분히 본편에도 넣어줄 만하지 않았나 싶다.

버그인지 의도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별다른 말도 없이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비옥도가 안 올라서 농장지대를 대거 이전하는등 귀찮은 게 많아 대충 빨리빨리 이벤트만 넘기고 도망쳤다

운송에 관련된 DLC이니 만큼 운송 관련 미션들이 엄청 많은데 위치를 하나같이 거지처럼 잡아줘서 힘들었다. 아무리 성능좋은 운송수단을 주면 뭐해 AI가 딸려서 일을 안 하는데.. 이것저것 꽤나 애를 많이 먹은 캠페인들이 많았다. 그래도 대놓고 엿 먹인 축제 DLC에 비하면 시간제한도 없어서 버티다 보면 깨진다.

시간제한이 없다보니 나중엔 심시티 하면서 놀았다. 냉전 때부터 해금되는 화물공항이 진짜 물건인데 굳이 공장지역을 항구 근처에 안 지어줘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말 그대로 공장지대를 만들고 중앙에 화물공항을 딱 배치하면 그동안 꿈에 그리던 생산라인이 완성된다.

그동안 무조건 항구로만 보내야 했어서 항구 근처에다 공장지어야 했는데 훨씬 자유도가 높아졌다. 섬들간 물자도 운송할 수 있는데 애초에 이건 캠페인 전용인 느낌이다. 일일이 설정해주기도 귀찮을뿐더러 굳이 이걸 써야 하나? 싶다. 샌드박스 건 뭐건 특정 컨셉의 섬이 아닌 이상 AI가 딸려서 섬 딱 하나만 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경우엔 거의 쓸모가 없다.

대망의 마지막 미션. 시간제한도 시간제한인데.. 저 미친듯한 물량 채우느라 진짜 죽는줄 알았다. 드론 DLC 아니랄까봐 일부러 항구나 공항으로는 운송이 안되게 만들고 무조건 드론으로만 저 물량을 채워야 한다. 전자제품 같은 건 자체 생산으로 어떻게 했는데 이 색기들이 석유나 우라늄은 섬 곳곳에 멀리멀리 배치해놔서 드론을 쓰게끔 만들어놔 가지고 화나서 걍 수입해 썼다.

드론은 장단점이 아주 명확한데.. 단순 효율로만 봤을때는 정말 최고다. 쉬지 않고 계속 운송해서 공장이 계속 돌아가게 만들어주며  효율도 상당히 좋다. 근데 플레이어 피로도가 정말 엄청나다. 드론 하나하나마다 손수 경로 설정을 해줘야 하는데 이게 진짜 미쳐버릴 거 같다. 

나도 처음에는 운송업자 없이 드론만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는 미래도시 트로피코를 만들려고 했지만 이거 하나하나 조정해주는데 지쳐서 결국 운송업자로 때웠다.

트로피코 DLC는 세일할 때 사야 돈값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축제 DLC는 돈 낭비라고 생각하고, 카리브해의 하늘은 그래도 트로피코를 한다면 나름 돈값은 한다고 생각한다. 역시 트로피코 답게 하나씩 기능이 나사 빠져있긴 하지만 캠페인도 그렇고 나름 할만했다.

언젠가는 드론만으로 이루어진 최첨단 도시를 만들어보고 싶긴 한데 하나하나 경로 설정할 노가다를 생각하니 어지러워져서 트로피코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른 겜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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