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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웨이스트랜드3 DLC 후기

미라미라 2022. 7. 1. 09:46

스틸타운

스토리도 무난무난하고 봐줄 만했다. 여러 세력들이 나눠져 있어서 이것저것 선택하고 결과를 보는 재미는 있었다. 특히 마지막 전투 때는 내가 도와준 애들에 따라서 지원 병력들 오며 도와주는 연출이 좋았다. 그리고 두테륨 주괴던가? 이건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DLC 할 때 주괴 모으던 거 생각나던데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고성능의 방어구들이 근력 제한이 없는 상태로 나와서 근력을 안올렸던 분대원들의 부족한 방어력을 채우기 좋았다.

근데 장점은 이게 끝이고 이 모든 걸 끔찍한 전투 난이도가 깎아먹은 거 같다.. 지금까지 올린 전투 스킬들은 다 필요 없어지고 뭔 쓰레기 같은 분열장 무기 쥐어주고 비살상하라는데 그냥 스트레스 엄청 받는다. 그동안 내가 열심히 얻은 무기들, 각종 무기 스킬들이 전부 봉인되고 쓰레기 되는거부터 숨이 턱 막히더라. 이것만 있으면 솔직히 10 스택 쌓는 거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버틸만한데 그놈의 보호막 기믹 때문에 한턴내로 보호막 거는 애부터 무리해서 달려가 죽이지 않으면 턴 질질 끌리고 적들은 그동안 나한테 죽창 날려서 진짜 좆같다는 말로 표현이 안되더라..

특히 2차 파업 때가 정말 레전드였는데 무조건 선공권 뺏겨서 3~4명 무조건 누운 상태로 시작하고 끔찍한 전투를 겨우겨우 깨니까 행정구역 첫 전투에서 엄폐물도 없는 지역에 떨궈놔서 2차로 화났었다. 진짜 게임 지울까 고민 많이 했을 정도로 고비였다. 처음부터 어려웠으면 이렇게까지 화 안 날 텐데 그동안 전투 쉽게 쉽게 가다가 2차 파업 때 갑자기 좆되보라는 식으로 괴리감이 너무 컸다..

솔직히 다시는 안 할 것 같은 최악의 DLC였다. 전략 요소고 뭐고 일단 엄폐물도 없는 곳에서 선턴을 뺏기고 시작하니 뭐 할 수도 없고 답답한 전투가 계속되어서 진짜 별로였다. 


샤이엔산

스틸타운에서 화가 잔뜩 난 상태로 샤이엔산 갔는데 첫 전투부터 쫄몹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피가 0이 되어도 1 턴 동안 살아있는 패시브 달고 있어서 진짜 개좆망 DLC인 줄 알았다.. 근데 해볼수록 생각보다 잘 만든 DLC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는 적절하게 1 턴 생존 패시브 단애랑 안 단애랑 섞어서 나오던데 왜 초입부만 쓰레기같이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 심지어 보안 로봇 구역 나오는 첫 번째 구역도 스위치를 지키고 있는 터렛을 박아놔서 굉장히 어려웠는데 왜 첫 전투를 이렇게 만든 건지 모르겠다.

여긴 병신 같은 분열장에서 벗어나서 여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은 다 사용해 봤다. 평소엔 안 빨던 약물도 사용해보고 소우펍 스팸 해놔서 내가 스위치들 누르는 동안 이동 방해를 시키거나 스틸타운에서 받은 보호막 생성기로 적에게 달려가거나 EMP를 잔뜩 쟁여놔서 던지는 등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었다.

은신이랑 기습도 여기서 처음 사용해봤다. 은신 써서 몰래 적 한가운데로 들어가 파이프 돌리고 스위치 끄고 저격수에게 치명 약물 먹인 다음 멀리서 한명한명씩 골라 죽이고 난이도가 어려우니 지금까지 안 해봤던 전략들은 전부 다 시도해봤는데 솔직히 불쾌하기만 했던 스틸타운과는 다르게 내 모든 걸 쏟아붓는 전투라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했다.

각 구역마다 전투 방법도 엄청 다르고 특히 드롤 나오는 하역장 구역에서 내 자동차랑 같이 전진하는 컨셉은 정말 재밌었다. 각 구역별 메인 전투 때마다 OST도 개쩔게 나와서 정말 재밌게 했다. 이외에도 얻을 수 있는 무기들이나 펫들도 유니크해서 모으는 재미가 있었고 첫인상이랑 되게 달랐던 DLC라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스틸타운은 첫인상은 괜찮았다가 나중에 쓰레기 DLC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샤이엔산은 반대로 첫인상은 진짜 한숨만 나왔는데 첫 구역만 넘어가니까 엄청 재밌었다

 

근데 둘 다 다시 하라면 못할 거 같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