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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트로피코6 축제! DLC 후기

미라미라 2021. 12. 19. 16:02

3부터 시작해서 최신작은 6까지 전시리즈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사서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는 트로피코. 예전에 트로피코 6이 출시됐을 때 캠페인 다 깨고 라이브러리에 박아놨었는데 오랜만에 들어가 보니 DLC들이 이것저것 많이 나왔길래 전부 사서 하나씩 다깨보는 중이다. 

트위터 패러디인 스피터라는 앱이 추가되는 작은 DLC부터, 순간적으로 엄청난 버프를 건물에 주는 축제DLC, 드론을 통해 운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의 카리브해 DLC 등등 많은 것이 나와 순차적으로 즐겨봤다.

그중 축제 DLC를 가장 먼저했었는데.. 여태까지 쉽게 쉽게 무지성으로 플레이해도 깨지던 트로피코 캠페인의 난이도가 갑자기 수직 상승해서 리트를 몇 번 했는지 모른다. 특히 축제 DLC 두 번째 미션에서 리트를 한 4번쯤 해보고 아! 얘네들이 일부러 엿 먹으라고 이런저런 장치들을 많이 처박아놨구나를 깨달았다.

악명 높은 두 번째 미션.. 맵만 봐도 지랄 났음을 알 수 있다. 섬이 너무 좁아서 농장을 지을 땅도 없고 구획별로 나뉘어 있어서 비싼 터널을 적재적소에 지어놔야 한다. 더욱 악질인 건 초반 인프라를 일부러 개판 쳐놨는데..

  • 어선 선착장이 겁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시민들이 식량 얻으러 먼 곳까지 걸어가서 공장이 안 돌아감
  • 항구까지 동선을 ㄹ자로 꼬아놔서 상품 유통이 안되고 경제가 마비됨
  • 광산 있는 곳을 엄청나게 멀리 배치해놔서 일하러 가는데 한세월임
  • '공짜 자동차' 칙령이 선포된 상태로 시작해서 이거 모르면 순식간에 돈 빠져나가 파산함

정말.. 지랄 났다 트로피코!! 게다가 시간제한도 있고 지루함이라는 광역 디버프 지역의 존재로 인해 정말 머리 아팠던 캠페인이었다. 이거에 하도 호되게 당해서 그다음 미션부터는 시작하자마자 일시정지해놓고 건물 다 철거하거나 이전시켜서 인프라를 바닥부터 다시 개조했다.

세 번째 미션도 만만치 않게 어려웠지만 두 번째에서 이미 많이 당했기 때문에 건물 배치 싹 다 다시 지어서 의외로 원트에 깼다. 축제광장과 풍선 비행선은 그래도 산업 건물 관련해서 버프가 있기 때문에 간간히 썼지만 이 미션에서 새로 나온 콘서트장은 공간도 많이 잡아먹는데 효과도 하나같이 쓰레기라 좀 아쉬웠다. 주거지역 오염도 20% 감소였었나..?

그래도 콘서트장의 큰 장점이 딱 하나 있는데 노래가 진짜 신난다. BGM 듣기 위해서라도 쿨 찰 때마다 틀었다. 노래 좀 들어보려고 인터넷 뒤져봤는데 축제 DLC는 나온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네 번째는 각종 파벌 대표자들이 모여서 타임머신 만드는 내용이었는데 클라이맥스처럼 느껴져서 살?짝 뽕찼다. 미션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시간제한도 있긴 한데 사실상 무제한이라 할만했다. 축제 DLC는 두 번째, 세 번째가 말도 안 되게 어려웠고 나머지는 오히려 쉽다.

나름 연출이라고 작게 컷씬을 넣어두긴 했는데 허접해서 더 웃긴다.

다섯 번째 미션을 마지막으로 축제 DLC를 끝냈다. 갈수록 쉬워져서 마지막은 무슨 미션이었는지도 딱히 기억 안 난다.. 그래도 엔딩만큼은 근본 트로피코 마냥 개그로 끝나서 좋았다. 

축제 DLC 총평은 기능성, 효율성으로만 보면 건물들이 하나같이 쓰레기고 추가되는 공장도 축제를 돌리기 위한 공장일뿐 수익도 별로다.. 캠페인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살 이유를 찾지 못할 정도?? 하지만 꽤나 어려운 캠페인이 5개나 추가돼서 난 좋았다. 이제 또 다른 거대 DLC인 드론 DLC나 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