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번 주말에 호요랜드를 다녀와서 늦은 후기를 써본다.
난 원신이 한창 흥할때까지만 했어도 솔직히 별 관심이 없었고, 그냥 중국게임이 젤다 좀 비슷하게 만들어서 흥했구나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 붕괴써드도 잠깐 했었으나 모바일로 하기엔 너무 벅차서 금방 접었었고 내 기억 속에 호요버스(구 미호요)라는 회사는 그냥 서브컬처 게임을 만드는 수많은 회사 중 하나였다.
그러다 어느날 붕괴: 스타레일이라는 게임이 나왔는데 액션게임들이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턴제게임 방식을 채택한 게임이어서 찍먹을 해봤다. 모바일로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앞선 두 게임들과는 다르게 출퇴근길에 간단히 하기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플레이한 스타레일은 진짜 정말 재밌었고 내 인생 게임 중 하나가 되었다.
그 후 스타레일을 꾸준히 즐기며 후속작인 젠레스 존 제로, 이전작인 원신까지 현재 즐기고 있어서 호요버스를 200% 즐기고 있는 유저가 되었고.. 이번 일산 킨텍스에서 호요버스 게임들을 집대성한 호요랜드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건 반드시 가야 돼!!라는 생각을 가지고 월요일 연차 쓰고 티켓팅까지 해서 일요일 표를 구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집 인원수가 너무 많아서 매진이 한참 뒤에 됐다고 하더라..)

그렇게 대망의 일요일.. 부푼 기대를 안고 킨텍스에 도착했는데... 했는데..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목,금,토 선발대의 말을 듣고 많을 거라고 각오는 하고 갔는데 킨텍스 입구를 2바퀴 넓게 빙 두른 줄을 보고 숨이 턱 막혔다. 다행히 오픈줄은 빠르게 줄어들어서 땡볕에 오래 서있지는 않았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호요랜드 기대감에 힘든 줄 모르고 기다렸던 것 같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내부에 들어가서 좋아했는데 이게 왠걸?? 줄이 내부에도 또 있었다..


입장하고 나서 바로 앞에 붕스 부스가 있길래 헤벌쭉하고 사진도 찍고, 사람 구경도 좀 하면서 천천히 돌아다녔는데 이러면 안 됐다.. 사진은 공식 코스어인지 아닌지 내가 구분이 안 돼서 무지성 가림처리했다. 뭐 중국에서 온 전문 코스어부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다들 퀄리티가 좋더라.
아무튼 이러고 다니니까 이미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어디가 줄인지도 잘 모르겠고.. 일단 보이는 가장 가까운 줄에 섰다.



무슨 줄인가 했는데 무료 부스 줄이었다. 나름 회전율도 좋고 생각보다 이것저것 체험하게 해 줘서 좋았다. 특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척자 포토카드 받으니까 기분 정말 좋더라.
이후 럭키다이스 가려고 했는데 무슨 오픈 1시간도 안 돼서 마감됐다고 해서 주변 좀 서성이다가 젠레스 존 제로 부스로 이동했다.

분명 나 말고 아무도 안 하는 것 같던 힙스터 겜이었는데.. 사람이 진짜 너무 많았다. 다들 샤이 찢붕이들이었구나
여기서 사격게임, 그래피티 체험, 타이어 볼링?? 등등 체험할 건 다 해본 거 같다. 젠존제 굿즈 가챠는 회전률 빠르길래 나중에 가야지 했다가 물량 동나서 결국 못봤다.. 중간에 폭탄 테러 소동도 한번 생겨서 다같이 대기줄에서 앉아 무한대기했었는데 걸리면 인생자체가 끝날텐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 젠존제 좀 더 흥하게 해 주세요 전기 이상 야나기 절찬리 픽업 중


점심시간 한참 지나니까 이제야 슬슬 배고파져서 그 유명한 족발을 사봤다. 네이밍 센스도 웃기고 이 정도 가격에 이 맛과 양이면 행사 음식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무엇보다 사전포장 음식이어서 줄을 전혀 설 필요 없다는 게 진짜 압도적인 장점이었다. 줄이 뭐 별거냐 싶겠지만 부스마다 1 시간 넘게 줄 서있다가 여기 오니까 줄 안 선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메리트로 다가오더라.
솔글래드도 탑씨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지만, 이걸 마실 수밖에 없더라. 행사장 내부에서 음료는 단 두 곳이었는데 그마저도 한 곳은 따듯한 음료를 파는 곳이어서 솔글래드 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근데 너무 피곤하고 목말라서 그런지 진짜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페나코니 XR 체험..! 장장 2시간을 서서 기다렸다.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줄 마감됐다면서 자꾸 돌려보내서 정말 힘들게 탔다. 사실상 이걸 보러 온 거나 다름없었기에 꾹 참고 기다렸다 탔는데 정말 너무 재밌었다. 2분 30초 길이가 10초같이 느껴졌었다. 뒤통수 쪽은 구현 안 했을 것 같아서 중간에 고개를 홱 하고 돌렸는데도 전부 다 구현되어 있더라.
반디 목소리가 나오면서 페나코니 한 바퀴 구경하는데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 VR 자체를 처음 경험해 보는 거여서 더욱 재밌었다. 이제 만화에서만 보던 상상이 현실로 바뀌기까지 정말 머지않은 것 같다.


2차 창작존도 있었는데 정말 잘 그리거나 멋진 작품도 많았었고 귀여운 작품도 있었다. 특히 풀아머 퍼펙트 척자 센스 너무 좋아서 마음에 들어가지고 한참 봤던 것 같다 ㅋㅋ 이번에 통판한다고 해서 바로 달려가서 주문 넣었다. 회사 책상 위에 전시해 놔야지
4시쯤 로빈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3시쯤 얼렁 메인 무대 쪽으로 자리 잡아 대기했다. 로빈 노래가 정말 스타레일 중 역대급으로 좋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라이브 공연을 본다고 생각하니 설레더라.
무대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정말 노래 시원시원하게 잘 부르시더라. 보통 라이브 퍼포먼스 들으면 콘서트의 분위기가 좋은 거지 실제 노래는 평범하거나 살짝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은데 굉장히 여유롭게 몸짓까지 하시면서 잘 부르셨다. 중간중간에는 다들 떼창도 했는데 너무 좋았다.

로빈 공연을 마지막으로 호요랜드의 모든 내부 스테이지 행사가 끝났다. 아쉬운 김에 한컷

그 후 코스프레 런웨이와 드론쇼를 구경했다. 솔직히 코스프레에는 큰 관심이 없는 데다가 사람이 너무 많았어서 적당히 보고 내부에서 저녁 먹었는데 돌아와 생각해 보니 너무 아쉽더라. 다음에는 코스어분들과 사진도 찍어보고 좀 더 관심 있게 봐야겠다.
드론쇼는 인생에서 처음 보는 거였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특히나 하늘 저 멀리서 불꽃놀이 처럼 할 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굉장히 가까이에서 거대한 스크린을 보는 것처럼 진행되었다. 스타레일은 페나코니의 컨셉을 가지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요약해 주며 등장인물들이 한 마디씩 해주는 연출이 있었는데 그간 스토리들이 떠오르면서 약간 벅차올랐다.


이렇게 호요랜드의 여정이 끝났다.
솔직히 거기 갔을 때는 줄도 너무 길고 사람에 치여서 정말 힘들었었는데 돌아와 시간이 지나니 다리나 허리 아팠던 기억은 희미해지고 정말 좋았던 추억만 생각나더라..
호요랜드 여러 후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하나 있다. 이번 호요랜드는 호요버스의 전략이 잘 먹혔다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한다. 특정 연령층, 성별에 치중된 대부분의 게임들과는 다르게 호요랜드에서 온 사람들을 보니 정말 남녀노소 심지어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원신부터 시작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만드는 중인데 이걸 실제로 성공시키는게 정말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에도 또 열어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호요랜드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해다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4년 게임 돌아보기 (5) | 2025.05.02 |
|---|---|
| 게임 스토리란 무엇일까 (1) | 2025.02.05 |
| 2023년 게임 돌아보기 (2) | 2024.03.30 |
| 2022년에 했던 게임들 (3) | 2023.05.02 |
| 메이플스토리 펜페스트 후기 (0) | 2023.04.30 |
- Total
- Today
- Yesterday
- 어쌔신크리드 오딧세이
- 드래곤에이지오리진DLC
- 게임
- 전장의발큐리아4공략
- 파판14
- FFXIV
- 드래곤에이지오리진
- 게임연재
- deathstranding
- 사이버펑크
- divinityoriginalsin2
- 데스스트랜딩
- 섀도우런
- dragonAge2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 드래곤에이지2
- 섀도우런 리턴즈
- assassin's creed odyssey
- 니케
- 엣지러너
- 디오신2
- 파이널판타지14
- 게임공략
- Pillars Of Eternity
-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1
-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하얀산맥
- 전장의발큐리아4유격전투
-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 전장의발큐리아4
- 키위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
| 3 | 4 | 5 | 6 | 7 | 8 | 9 |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