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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lars of Eternity Soundtrack - Twin Elms

과거의 여왕과 새로운 왕

입구 자체가 야수의 아가리로 들어가는 형상인 갈라웨인의 사당

그곳에는 갈라웨인의 뜻에 따라 짐승들을 관찰하고 숭배하는데 최근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동굴 밖을 안 나가는 암사자 술, 그리고 동굴 안으로 안 들어가는 떠오르는 새로운 강자 곰 웨르노스. 이들은 단순히 숲의 최강자를 겨루는 게 아니라 사냥의 신 갈라웨인의 챔피언으로써 신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함부로 건들지 못하고 있었다.

우두머리는 하나여야 하는데 숲에 둘이나 있어서 생태계 밸런스가 엉망이 됐고 갈라웨인 또한 싸우지 않는 두 동물에 별로 기뻐하지 않을 거라며 내게 처리를 부탁했다.

굴 속에서 안 나오는 암사자, 굴 속으로 안 들어가는 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난 암사자의 편을 들어줬다. 자기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는데 꼬우면 자기가 직접 들어올 것이지 그걸 가지고 겁쟁이니 뭐니 입만 나불거리며 안 들어오는 곰탱이가 맘에 안 들었다. 

더군다나 암사자는 도전을 받는 입장이고 곰은 도전을 하는 입장인데 니가와를 하고 있는 게 괘씸해서 웨르노스와 패거리들을 정리해줬다. 둘 다 죽이는 선택지도 있긴 한데 갈라웨인에게 괜히 밉보이기 싫으니 그건 안 했다.

 


추위와 엔트로피의 신 리머간드

갈라웨인의 사당에서 우리는 눈 프로스트라는 신전을 조사하러 갔다가 행방불명이 된 동생을 찾아달라는 사냥꾼을 볼 수 있었다. 눈 프로스트는 추위와 종말의 신 리머간드를 모시는 신전인데 얼마 전에 백색 엘프들이 와서 수상한 의식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에이어 글란파스는 초목이 푸른 숲 속 한가운데 있지만 이 신전은 주변이 한기로 뒤덮여 있으며 주변을 두르는 호수는 얼어 투명한 밑바닥이 보였다.

리머간드의 신전에 들어서면 백색 엘프들이 길을 가로막으며 자신들이 중요한 의식 중이니 방해하지 말고 떠나 달라고 한다. 이 말을 무시하고 몰래 은신한 채 돌아다니다 보면 사냥꾼의 여동생을 찾을 수 있다.

신전 내부에 한기가 가득한 거대한 포탈이 열리고 백색 엘프들이 무언가 수상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들을 막아달라고 하는데..

내부에는 글라스발이라는 이름을 가진 백색 엘프, 그 주변에 수많은 백색 엘프들이 어떤 의식을 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이게 리머간드에게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며 제발 자신들을 막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필라스 세계관에서 신들은 선하기만 한 존재는 아닌지라 신과 관련된 이러한 의식이 상당히 위험하게 들렸는데 그들도 이 사실을 알았는지 사냥꾼의 동생을 가둔 이유도 이 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조치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그냥 다 죽이고 강제로 의식을 멈추게 할 수도, 그냥 물러날 수도 있는데 일단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사냥꾼의 동생만 데리고 밖으로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의식은 막지 않고 찝찝함을 가진채 다시 갈라웨인 사당에 있는 사냥꾼에게 돌아가면 동생을 구해준 보답으로 DR+1 은신+1의 소소한 효과를 가진 '노련한 사냥꾼'이라는 특성을 준다. 

 


후계자 선정과 아기의 영혼

에이어 글란파스는 여러 부족들이 세력균형을 맞추고 있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그 중 가장 호전전이고 전투를 담당하는 세 어금니 스텔가족을 찾아가봤다. 세 어금니 스텔가족이라는 이름답게 거대한 텐트 내부에는 길들인 스텔가들이 있었고 사방에 글란파스 전사들이 전투기술을 연마 중이었다.

여러 부족의 집합체답게 부족들 간 정치적인 문제들도 복잡하게 뒤섞여있다. 현재 세 어금니 스텔가족의 후계자들은 모두 영혼이 약해서 부족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낚시 왜가리 부족이라는 다른 종족의 아이가 영혼이 강해서 전통에 따라 후계자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투에서 항상 선봉을 차지하고 흉포성으로 추앙받던 자신의 부족이 교활하고 술수를 즐겨 쓰는 낚시 왜가리 부족의 아이가 이끈다는 사실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부족장 시모크는 아이를 납치해 영혼을 빼내서 자신의 다른 후계자의 영혼을 강화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지금 할로우 본 현상을 해결하러 왔는데 반대로 멀쩡한 아기의 영혼을 뺏게 생긴 아이러니한 상황. 일단 알겠다고 퀘스트를 수락했다. 당연히 이 계획에 찬성하는 동료는 하나도 없어서 다들 이건 아니라고 한 마디씩 던진다.

그렇게 대화를 끝마치고 나가는 사이 부족장의 아들 하나가 나에게 접근한다. 표면적으로는 아버지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실은 낚시 왜가리 부족의 아이 벨라의 영혼을 얻는다고는 해도 자신이 이미 부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기회가 없어 나에게 다가온 거였다.

그는 독약을 만들어 부족장인 시모크에게 아기의 영혼이라 속이고 가져다 달라고 했다. 아버지를 암살하고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으며 어린아이를 죽이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여러 사탕발린 소리들을 해왔다. 음.. 아기 죽이는 건 그다지 내키지 않는데 어떡할까..

아무리 그래도 아기의 영혼을 빼는 방식은 꺼림직하니 부족장 아들의 계획에 맞춰주기로 하고 우선 독약을 얻기 위해서 황금 숲에 들어가 약초 학자에게 말을 걸었다. 약초학에 대해 조금 관심을 가지는 척하자 그녀는 맹독을 의심 하나 없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줬다. 

벨라는 외딴 오두막에 혼자 있었는데 여기에 있으면 늦든 빠르든 의식에 사용되어서 죽을게 뻔하니 일단 아기를 챙겼다.

밖에서 내 행동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부족장의 아들 리라스는 내가 아이의 영혼을 추출하려고 하는 줄 알고 공격해왔다. 명분은 그럴 듯 하지만 실상은 자기가 권력을 잡으려고 발악하는 것에 불과한데 내가 책임지고 아기를 키우겠다고 하니 믿지 않고 공격해왔다. 아무리 봐도 부족을 이끌 깜이 안된다.

이제 부족장에게 독을 건네줄 차례인데 수많은 경험을 해본 전사여서 그런지 중간중간 이게 독임을 알아차리고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결의가 높으면 말빨로 커버해 넘어갈 수 있다. 아마 부족장이 죽고 벨마가 사라지면 이 부족도 끝일 거다. 

이렇게 한 부족의 운명과 올란 아기의 생명을 맞바꿨다. 아기는 이제 더 이상 필라스 1에서 역할이 없으나, 만약 내가 키우겠다고 데려갔다면 필라스 2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 외에도 억울한 형의 죽음을 주시자의 능력을 통하여 찾아내는 퀘스트나, 필라스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새들을 찾는 퀘스트 등 에이어 글란파스에는 디파이언스 만 분량의 퀘스트들이 있으나 다 쓰는 건 너무 많아서 서브 퀘들은 이 정도까지만 하려고 한다.

다음에는 드디어 타오스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방법과 신들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