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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Resource

추천장

웹 부인에게 클리아반 릴락에서 알아낸 사실까지 전해주고 나니 이제는 납 열쇠회의 만행을 공작에게 알릴만한 충분한 증거가 모였다고 했다. 현재 디파이언스 만 심혼술 연구에 대해서 청문회가 열다고 한다. 이 청문회를 통해 디파이언스 만이 심혼술을 허용할지 아니면 금지할지가 결정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 청문회에 참가하여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납 열쇠회가 꾸민 일이라고 폭로하면 된다.

청문회는 허가받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디파이언스 만의 유력자들에게서 추천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12인회랑의 관계는 사실상 끝났고, 도메넬 가문도 명성과는 반대로 중간에 통수를 쳐버려서 시련의 기사단밖에 답이 없었다.

우리는 청문회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서 곧바로 시련의 기사단으로 찾아갔다. 각 세력마다 심혼술에 대해서 입장이 있는데, 12인회는 심혼술 연구에 엄청나게 부정적이며 아디어 제국처럼 디파이언스 만의 심혼술 연구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시련의 기사단은 비록 위험한 학문이지만 충분히 연구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며 도메넬 가문은 표면상으론 중립을 유지하고 있으나 자신들에게 어느 쪽이 이득이 될지 저울질 중이라고 한다.

심혼술이 문제는 좀 많더라도 충분히 유용한 학문이고 잘만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었고 마침 시련의 기사단과의 관계도 좋았기에 청문회는 이들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웹 부인의 과거

시련의 기사단이 우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가지고 웹 부인에게 찾아갔다. 그 후 지금까지 숨겨왔던 의문을 웹 부인에게 물어볼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추가된다. 웹 부인은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납 열쇠회와 타오스에 대해 잘 알고있을까? 

이에 대해 물어보면 웹 부인은 자신이 젊었을 적 그러니까 수십년 전 과거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젊었을 적에는 구혼자가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나 영매사의 자질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남자들의 생각을 읽은 뒤 가지고 놀면서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한 젊은 남자를 만났는데 여태까지 영혼을 읽어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던 다른 남자와는 다르게 이 남자는 속을 읽을 수 없었고 이에 흥미를 가져서 접근했다.

바로 이 남자가 바로 타오스 였다.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맞추는 놀이를 자주 했다. 하지만 마음 읽기가 특기인 그녀는 한번도 그의 속을 읽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서로 자주 어울리던 둘의 관계는 어느새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가 납 열쇠회에 대해서 말했을 때에도 젊은 날의 그녀는 그냥 단순한 놀이 중 하나로 생각하였다. 그렇게 납 열쇠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 있으면 있을수록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고 이에 대해 타오스는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어느날 아무 말도 없이 납 열쇠회에서 도망치듯 사라졌다고 한다. 목격자를 살려두지 않는 타오스는 어째서인지 그녀를 수색하지도 않았고 납 열쇠회에 대해 알게 된 웹 부인을 죽이려고 하지도 않은 채 지금까지 왔다는 것이 그녀의 과거 이야기다. 

 


청문회

공작관에 도착하니 벌써 청문회가 한창이었다. 브래큰 배리의 심혼술사 한 명이 대표자로 나와있었고 한쪽에는 시련의 기사단, 도메넬 가문, 12인회의 대표들이 각각 선 가운데 에이바 울프그린 공작이 청문회를 진행 중이었다. 

심혼술사의 대표자인 라미어 디 바라시는 심혼술의 잠재력은 엄청나다며 현재 성과가 없다고 해도 추후에는 반드시 이득이 있는 학문이라고 주장했다. 할로우 본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자 그는 캐드먼 아조의 연구에서 몇몇 성과가 있었다면서 반박했는데.. 캐드먼 아조는 예전에 요양원에서 여러 비 윤리적인 실험을 자행했고 내가 원장에게 고발한 친구다. 심혼술 금지해도 될지도??

이후 브래큰배리 요양원에서 있었던 사실과

헤리티지 힐에서 찾은 고대 잉그위스의 유적, 그리고 재앙이 일어난 원인

마지막으로 클라이반 릴락에서 발견한 할로우 본 현상과 유적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납 열쇠회에 대해서 경고를 했다. 

하지만 납 열쇠회라는 말을 듣자마자 청중들이 폭소를 했고 공작과 다른 대표단들 조차 소설 속 삼류 악당에 속하는 전설 속의 조직이 그럴 리 없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헤리티지 힐과 브래큰배리 요양원에서 큰 사건들을 직접 목격하고 할로우 본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내놨음에도 그들은 듣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공작은 디파이언스 만에서 심혼술을 금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나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다. 심혼술을 옹호하고 연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변호해줄 수도, 아니면 사람의 영혼으로 장난치고 신의 영역을 침범한 학문이라며 금지를 요청할 수도 있다.

동료들의 반응도 나눠지는데 알로스의 경우 심혼술사들에게 굉장히 부정적이라 금지를 원하고, 슬퍼하는 어머니의 경우는 심혼술에 부정적인 면은 있으나 영혼이 사라진 아이들을 치유할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연구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솔직히 생체 골렘이나 인체 실험등등 너무 선 넘는 행위만 아니면 심혼술 자체는 어느 정도 유용하다고 생각해서 편들어주는 선택지를 골랐다. 영주는 내 이야기를 듣고는 수긍하며 최종 판결을 내리겠다고 했다.

판결을 내리려던 그때 한 노인이 문을 박차고 청문회실로 들이닥쳤다.

그리고 저지할 틈도 없이 심혼술사 라미어에게 혼을 이동시켜 에이바 공작을 불태워 죽였다.

갑작스러운 공작의 죽음에 청문회는 대혼란에 빠졌으며 브래큰배리에서와 똑같이 사람들이 미쳐 날뛰고 엄청난 혼란이 있었다. 청문회실뿐만 아니라 공작관 전체가 공격을 받고 있었으며 우리는 입구에서 노인, 타오스를 만날 수 있었다. 

타오스가 공격하려던 그 순간 공작의 근위병들이 들이닥쳤고 타오스는 자신이 너무 늦은것 같다며 서둘러 공작관을 빠져나갔다. 그가 말했던 마지막 한마디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고 지금까지 있었던 공작관이 아니라 한 여인을 고문하고 있는 환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로브를 입은 사람들이 한 여인을 수레바퀴에 매달아서 고문하고 있었고, 그녀가 끝까지 굴하지 않자 그녀의 영혼을 영원의 감옥에 가두는 환영이었다.

로브를 입은 사람들은 아마 납 열쇠회와 타오스같은데 수레바퀴에 매달려서 그들을 거부하는 여인은 누구였을까? 개인적으로는 수레바퀴에 매달려있었다는 대목이 신경 쓰이는데 클리아반 릴락에서 숭배했던 신인 베라스는 운명의 수레바퀴와 윤회를 관장하는 신이었기 때문이다. 여인이 누군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은 채 환상에서 깼고 우리는 급하게 공작관을 빠져나와 웹 부인이 있는 던리드 조사단으로 달려갔다.


불타는 도시

황급히 공작실을 나온 우리를 맞이하고 있던것은 불타는 도시였다. 심혼술을 반대하는 평민들이 폭동을 일으켜서 브래큰배리 요양원의 관계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심혼술과 관계된 모든 자들을 죽이는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였다.

심혼술에 다소 호의적이던 시련의 기사단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평민들이 단체로 몰려가 바리케이트로 입구를 막고 기사단들을 향해 칼과 몽둥이를 휘둘렀다. 

브래큰배리 요양원이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불기둥만 남아있었다. 

던리드 조사단 건물 안에 들어가자 사람들이 사건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 소리, 책장을 넘기는 소리, 펜촉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바쁘게 적어내리는 소리는 사라지고 오직 분수대만이 적막한 공간 사이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수많은 영매사, 심혼술사들이 모여서 디파이언스 만의 사건들을 해결하려고 했던 던리드 조사단은 심혼술과 관계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원 폭동에 휘말려서 사망했다. 

납 열쇠회와 타오스의 실체를 알려주고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던 웹 부인은 심장이 칼에 찔린채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었다. 죽은지 얼마 안 된 그녀의 시체로 다가가서 남아있는 영혼을 통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단편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었다. 

짧지만 굉장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한때 연인 사이였던 둘은 담백하게 몇 마디를 나누며 젊은 시절 그들이 자주했던  마지막 마음 맞추기 놀이를 시작했다. 언제나 타오스의 마음을 읽을 수 없었던 웹 부인은 타오스가 그녀의 심장에 칼을 찌르는 순간 그에게 갑작스럽게 생긴 마음의 틈을 통해 타오스와 납 열쇠회의 진정한 목적을 알아내고 그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게임에서 승리했다.

안타깝게도 웹 부인이 타오스의 마음속에서 무엇을 봤는지, 왜 그렇게 놀랐는지는 현실의 우리에게는 닿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가고 타오스의 진정한 의도는 알지 못한 채 서둘러 디파이언스 만을 빠져나왔다. 한때 심혼술 연구의 중심지였던 요양원은 성난 민중들에게 불타 사라지고 도시는 대 혼란 속에 빠졌다. 

아이바 공작이 심혼술사들에 의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디파이언스 만 전체에서 마녀사냥이 일어나 심혼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죽이는 대규모 학살극이 펼쳐졌다.

디어우드에서 안전의 마지막 보루인 하트렛 하우스와 던리드 조사단은 조용히 침묵했다.  


앞으로 가야할 길

서둘러 디파이언스 만을 빠져나오자 사건 내내 표정이 안 좋았던 알로스가 나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납 열쇠회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고백했다. 또한 자신의 과거와 납 열쇠회에 들어가게 된 과정 그리고 나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납 열쇠회와 갑작스럽게 연결이 끊겨서 길디드 베일에 체류하고 있던 그는 내가 주시자라는 것을 간파하고는 이것이 납 열쇠회와 자신을 이어주는 끈이 될 거라 기대하고 동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타오스와 납 열쇠회가 벌인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속여왔던 것에 사죄하며 용서를 빌었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용서를 해줄수도, 지금까지 날 속여온 거냐며 화를 내고 그를 쫓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납 열쇠회를 따랐던 것을 후회하고 있었으며 그가 과거에 뭐가 되었든 간에 앞으로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용서해줬다. 용서를 하게 되면 그는 그 한마디가 자신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며 한층 밝은 표정으로 함께 여행하게 된다. 

이어서 에데어도 사태에 대해서 대화를 요청한다. 자신이 지키려고 일평생 싸워왔던 것들은 뒤에서는 다른 것을 꾸미고 있고 믿었던 사람들은 사라졌다며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후 15년 전 숙청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탄했다.

항상 긍정적이었던 에데어가 자신의 형의 진실을 듣고 이러한 사태에 휘말려서 우울해하니 좀 불쌍하기까지 하다..

디파이언스 만은 폭동에 의하여 봉쇄된 상태였고 우리를 도와줄 던리드 조사단마저 더 이상 아무도 없는 상황.. 우리는 웹 부인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말한 '트윈 엘름즈'라는 장소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