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Pillars of Eternity Soundtrack - Heritage Hill

던리드 조사단

예전에 브래큰배리에서 던리드 조사단이라는 단체가 나에게 편지를 보냈던 적이 있었다. 던리드 조사단은 디어우드의 영매사 조사단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약간 탐정 사무소 느낌이 나고 하는 일도 그와 비슷하다. 물건에 깃든 과거의 기억 단편들을 조합해서 사건을 조사하고 뭐 그런 곳이라고 한다. 그곳의 수장 웹 부인이 나와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웹 부인은 수상한 의식을 통해 나를 주시자로 만든 사람이 바로 타오스라고 알려줬다. 그 후 자신도 이 남자에 대해 관심이 있다며 그동안 내가 수집한 정보나 겪은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에게 브래큰베리 요양원에서 있었던 난동을 말해주니 놀란다. 그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에 놀라기보단 타오스가 목격자를 살려두었다는 것에 놀란다. 그 사건을 일으킨 주범 역시 타오스이며 심혼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려고 사건을 벌였을 거라 한다. 

이건 그냥 중간에 에데어 개소리가 웃겨서 찍어봄

웹 부인은 타오스라는 남자에 대해 꽤나 잘 아는 듯했다. 납 열쇠회는 2천 년도 더 된 오래된 비밀결사 조직이라고 하는데 놀라운 건 이 조직의 설립자가 바로 타오스라는 소문이었다. 그렇다면 타오스는 최소 2000살이 넘는다는 뜻이 된다!

이에 대해선 그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는 죽어도 얼마 안가서 다른 청년의 모습으로 부활하고 여러 사람들의 육체를 이동하며 긴 생명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 우디카 여신의 은총을 받았을 거라 짐작했다.

부활할 때만 영혼이 이동하는 건 아니고 그의 필요에 따라서 이 사람 저 사람 옮겨 다니며 계획을 실행한다고 하며 그를 상대할 때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경고해줬다.

 


헤리티지 힐

'고통과 광란의 공간'인 요양원이 끝났으니 '고대의 탑'의 환상이 가르킨 곳을 쫓아서 헤리티지 힐이라는 곳으로 갔다. 

디파이언스 만의 구역중 하나인 헤리티지 힐은 어째서인지 성문으로 굳게 막혀있었고 병사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아무도 통과시키지 말라는 명을 받았다며 앞길을 막는데, 시련의 기사단과 친분이 있고 사라진 그들의 사령관과 병사들을 찾으러 왔다고 하면 보내준다.

헤리티지 힐은 무려 2개월동안이나 격리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곤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경고를 하는데, 순찰을 나간 경비병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알아볼 필요도 없이 성문을 지나자마자 언데드들이 우릴 공격해온다. 헤리티지 힐 구역 전체가 마치 사일런트 힐마냥 안개가 자욱한 곳에서 스켈레톤과 베슬들이 넘쳐났다. 


시련의 기사단 사령관 레이라

헤리티지 힐 동쪽에 위치한 공동묘지에 들어서자 우리가 찾던 시련의 기사단 사령관을 찾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밴시로 변해있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이미 늦었나보다. 그녀는 자신이 밴시로 변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경비병들을 자신을 구하러 온 증원이라 믿어 본의 아니게 현혹시키고 있었던 거다.

이미 당신은 죽었다고 진실을 말해주던,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던간에 레이라 사령관은 자신의 모습이 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는 극심한 혼란 증세를 보이더니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밴시가 된 레이라 사령관이나, 밴시에게 홀린 경비병들을 구할 방법은 없으며 그냥 죽여야 한다..


고대의 탑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가면 거대한 유적이 하나 있었다. 도시 한쪽에 덩그러니 서있는 거대한 탑은 딱 보기에도 잉그위스 시절 만들어진 유물임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이곳은 다른 곳보다도 더 엄청난 수의 언데드들이 모여있었다. 탑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단단히 막혀있었지만 납 열쇠회에서 들은 암호문을 말하니 간단히 열렸다.   

여러 층으로 나뉘어진 높은 탑은 튜토리얼 때 실란트 리스에서 본 잉그위스의 장치와 거의 유사하게 생겼었다. 우리는 이 유적 곳곳에서 알드헬름이라는 심혼술사가 탑에 대해서 연구한 노트를 볼 수 있는데 할로우 본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이 탑을 조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칸타의 편지를 통해 알드헬름이 선행 연구를 하던 이칸타라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원자들의 힘으로 탑의 연구를 하던 그는 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아 후원자들에게 쫓기는 상태였고 그때 마침 헤리티지 힐에서 알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해 탑에 갇힌 모양이다. 

이런저런 노트와 편지들을 잃다보니 어느새 고대의 탑 최상층부에 도착했다. 역시나 실란트 리스에서 본 기계와 같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바로 옆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잃어왔던 노트의 주인인 알드헬름이 서있었다. 

하지만 그는 바깥에 있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쯤 좀비가 되어있는 상태였고 주변 사람들의 정수를 먹어치워 가까스로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에게 이 사태에 대해서 추궁하기 시작하면 한밤중에 수상한 사람들이 탑에 접근하는것을 조수가 먼저 눈치챘으나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그날 밤 갑자기 탑이 가동해서 이런 대재앙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아마 수상한 사람들이란 납 열쇠회를 말하는 걸꺼다. 그 후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떻게든 탑을 원상태로 복구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잉그위스 장치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작동 방법을 알지 못하고 최상층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탑을 멈추는 법을 알아내지 못하고,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도 슬슬 한계에 다다르자 알드헬름은 탑의 또 다른 연구자인 이칸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부탁한다. 

이칸타 집 뒤편 죄수들

마을 북쪽에 이칸타의 집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상황 속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는 그녀가 탑이 가동한 직후 빠른 판단력으로 스스로를 펨피르로 변화시켰기 때문인데 펨피르란 조금 더 지성이 있는 좀비 같은 존재다. 그녀의 집 뒤편에는 그녀가 지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물로써 사람들이 갇혀있는데 주시자가 그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명성을 얻을 수도, 탑으로 끌고가서 제물로 바쳐 영구적인 버프를 받을 수도 있다. 

참고로 영구적인 버프란 힘+1, 체력+5%라 크지 않은 수치인데 이 버프는 세이브를 연동했을 시 필라스 2편에서도 이어진다고 한다! 난 버프가 워낙 자잘하기도 하고 저 정도 수치는 사제의 주문 한 번이면 덮어쓸 수 있는지라 그냥 죄수들을 풀어줬다. 

이칸타는 알드헬름에게 강한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고 자존심도 굉장히 높아서 쉽게 탑에 대해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녀를 설득하고 그녀 내부에 있는 강한 자부심을 주시자의 힘으로 강제로 사라지게 하여 협력을 얻을 수도, 혹은 설득을 해서 정보를 얻어 낼 수도 있다. 참고로 난 그냥 설득했다..

개인적으로는 언뜻보면 죄수들을 착취하여 생명력을 이어가고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악인처럼은 보여도 이칸타는 딱히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이칸타를 배제하고 그녀가 연구한 탑의 역사나 잉그위스의 문자 같은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탑의 작동방법에만 매달리고 있는 알드헬름에게 약간의 불만이 있을 뿐 그에게 딱히 해코지한 것도 없고, 죄수들을 착취한 건 자신도 언제 베슬이 돼버릴지 모르는 상태에서의 생존활동이라고 볼 수 있으니.. 뭐 딱히 잘못했다고는 생각 안 한다. 

그녀는 헤리티지 힐에 서있는 잉그위스의 고대 탑의 이름은 '테이르 노우네스'라고 말해줬다. 이 탑은 영혼을 다루는 것에 능했던 잉그위스인들의 장치로 영혼을 육체에 가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영혼은 원래 육체에 있는것 아니냐 싶겠지만 죽어도 영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사람들을 바깥에서 본 베슬들로 변질시킨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장치가 이곳뿐만이 아니라 디어우드 전역에 흩어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말인 즉 디어우드 어디에서라도 헤리티지 힐과 같은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과 같았다. 하지만 그녀도 탑의 구조를 이해했을 뿐 왜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왜 지금 가동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어떤 방식을 썼던간에 그녀는 나에게 잉그위스 룬문자들에 대한 지식을 전수해주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탑에 갇힌 수많은 영혼들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며 만약 영혼들을 한꺼번에 풀어주게 되면 탑이 과부하가 걸려서 폭발할 것이라 경고하였다. 

그녀로서는 아직 연구가치가 남아있는 탑이 온전하길 원하며 경고한 것이겠지만 이런 장치가 계속 남아 있다면 언젠가는 또 다시 재앙의 씨앗이 될거라는건 누구라도 예상 할 수 있는 사실이다. 

탑을 정지시킬 해결책을 가지고 탑의 최상층으로 다시 올라가니 그곳에는 이미 늦어버린 알드헬름이 있었다. 더 이상 정수를 취할 사람이 없어지자 급격하게 사고가 떨어져서 바깥에 있는 수많은 베슬들과 별 다를 바 없어진 상태다. 안타깝지만 기계를 파괴만 하면 그의 영혼도 평온해 질 것이라 생각하며 조작 장치 위에 섰다. 

기계의 제어판에서는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슬그머니 조정판을 최대치로 돌려서 탑의 출력을 최대치로 올려놨다. 

그렇게 영혼을 가득 담은 기계가 빠르게 돌기 시작하더니 점점 과부하를 일으키며..

폭발을 일으키더니 담아놓은 수많은 영혼들과 함께 폭발했다.

아무리 역사적 가치가 크다곤 해도 디파이언스 만 한복판에 이미 대참사를 일으킨 거대한 기계가 버젓이 서있는 것은 너무 큰 불안요소다. 헤리티지 힐의 안전 보장을 위해서 이 위험천만한 기계는 철저히 때려 부수는 게 맞는 것 같다. 

모든 일이 다 끝나고 이칸타를 보러 갔으나 연구할 고대의 탑이 사라져서인지 아니면 정신을 유지하게 해 줄 죄수들이 사라져서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사라져 있었다.

웹 부인에게 헤리티지 힐에서 있었던 사건과 고대 잉그위스 유적에 대하여 보고를 했더니 역시나 납 열쇠회가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있다고 추리했다. 그리곤 머지않은 시기에 심혼술에 대한 처우를 논하는 청문회가 있을 거라면서 나에게 단서를 좀 더 모아달라고 부탁한다. 이제 납 열쇠회에서 마지막으로 얻은 키워드인 '어느 유적의 환상'을 찾으러 떠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