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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lars of Eternity Soundtrack - Woedica

가을 스텔가 히라비아스

마지막 단서를 찾기 위해 디어우드로 향하던 도중 스톰월 협곡에서 외눈박이 드루이드를 만났다. 자신을 히라비아스라고 소개하는 올란은 자신이 세상의 지식을 탐구하기 위한 유랑 중이라며 나와 함께 여행을 해도 괜찮겠냐며 먼저 선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이 친화력 높고 유쾌한 올란은 자신이 글란파스의 부족원 중 하나인데 사냥을 위한 갈라웨인을 섬기면서 동시에 수수께끼와 지식의 신 와엘의 문양이 그려진 안대를 하고 있었다. 그는 트윈 엘름즈에 사는 드루이드를 만나고 싶다며 그쪽을 가게 되면 자신을 꼭 좀 불러달라 부탁하며 합류하였다.

대놓고 섹드립하는 동료 대사들도 많은데 한 번은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오게 된다. 물론 나도 질 수 없어서 영리하게 받아치게 되면 또 재밌는 대사가 나온다. 

 

그와 여러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왜 트윈엘름즈의 드루이드와 만나고 싶어 하는지, 왜 길가에서 유랑 중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드루이드로써 동물로 변신하는 스피릿 시프트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가을 스텔가가 그를 기습하게 되고 히라비아스가 한쪽 눈을 잃은 그 순간 스피릿시프트를 습득하게 되어 자신도 가을 스텔가로 변신해 승리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을 스텔가는 영혼을 먹는 불길한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에 드루이드들에게서 배척당 하고 마을에서도 쫓기듯 나왔다고 한다. 오른쪽 그림이 바로 스텔가인데 범과 비슷한 동물이다.

 

이로써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동료들은 전부 얻었다. 드루이드로써 히라비아스의 능력은 상당히 좋은데 여러 버프와 즉발 힐로 파티를 보조하는 사제와 달리 지속형 힐과 장판형 공격을 사용한다. 


에데어의 형제

지난번에 들렀던 디어포드 마을에 있는 베오드마 사제를 만나면 수상한 사람들이 클리아반 릴락이라는 곳으로 향했다면서 길을 알려준다. 그곳 역시 잉그위스의 유적이 있는 장소라고 하니 헤리티지 힐처럼 재앙이 닥칠 수도 있기에 서둘러서 출발했다.

클리아반 릴락은 디어포드 유적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지역인데 과거에 큰 전투가 몇 차례 치러진 장소다. 이곳에서 에데어는 자신의 형이 마지막으로 싸웠던 곳이라면서 형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전투의 흔적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클리어반 릴락을 가로지르는 냇가를 따라가다 만난 약탈자 캠프에서 깃대 끝부분에 꽂는 레드세라스 장식품을 찾을 수 있었다. 본래라면 물체에 깃든 과거의 기억을 엿보는 던리드 조사단에 물건을 가져가 감정받아야 하나, 파티에 슬퍼하는 어머니가 있으면 그녀의 영매사 능력으로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담으로 슬퍼하는 어머니는 영혼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있는 주시자를 제외한 다른 동료들에게는 존재감이 굉장히 옅기 때문에 그녀가 누구인지도 왜 따라다니는지도 잘 모르고 서로 대화도 없다.

장식품에서는 과거의 환영은 에데어와 닮은 사람의 소유였으며 길디드 베일에서 디어우드-레드세라스의 국경지대까지 함께한 여정길의 환영이 보였다. 그 후 디파이언스 만의 문에 이르자 갑자기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레드세라스로 향했고 눈부시도록 빛나는 머리를 가진 남자와 만났다. 

남자의 목소리는 천둥 같았으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깃대의 주인은 그와 함께 남쪽 디어우드로 전진했다. 마지막으로 클리어반 릴락과 비슷한 지형에서 큰 전투가 벌어졌으며 소유자는 칼에 맞아 쓰려졌다. 죽어가는 그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신, 조국 그리고 동생에 대한 생각이 어지러이 휘돌다 순식간에 분해되어 사라졌다. 

정리하자면 에데어의 형은 무언가의 음모에 빠진 것이 아니라 정말로 레드세라스로 들어가서 와이드웬의 편에 붙어 싸우다가 전사한 것이었다. 에데어는 충격을 받으며 와이드웬이 대체 무엇을 이야기했길래 형이 변절했는지를 계속해서 묻지만 환영속에서 와이드웬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흐릿하여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크게 실망하며 한편으로는 체념하는 듯한 목소리로 더 이상 형의 흔적을 찾을 필요는 없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의 형제는 정말로 와이드웬과 레드세라스의 편에 서서 싸웠으며 그 사실만으로도 그는 크게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어찌 보면 굉장히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는 퀘스트 엔딩이나, 이 동료 퀘스트를 완료한 이후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그가 짤막짤막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주시자가 그에 대해 공감해주거나 조언을 해주면서 에데어의 엔딩을 결정지을 수 있게 된다. 


할로우 본

한편 클리아반 릴락은 거대한 전투의 흔적 외에도 한편에 이제는 하도 봐서 고향처럼 느껴지는 잉그위스의 유적이 있었다. 이곳은 글란파스인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전투 한 다음 돌파해야 하나..

하얀 산맥 때 레드세라스 기지를 정면 돌파한 다음 후회했던 뒤로는 철저하게 수색하는 버릇이 생겼다. 역시나 글란파스인과 전투를 치르지 않고도 스킬 체크를 통해서 몰래 돌아가는 길이 있었다.

내부는 지금까지 봐왔던 잉그위스 유적들과 유사했다. 다만 글란파스 인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내부는 오랜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여러 식물들과 트롤, 정령들의 보금자리가 된 지 오래였다. 이곳은 어떠한 의식을 위해 사용된 공간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곳곳에 의식을 치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고, 의식용 테이블 위에는 제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 추정되는 오래된 시체들이 놓여있었다.

클리아반 릴락의 베라스 동상
디어포드의 베라스 동상

조금 더 깊이 내려가니 익숙한 형태를 띤 거대한 동상이 하나 있었다. 바로 윤회를 담당하는 신인 베라스다. 이곳 사람들은  베라스를 숭배했던 것인데 수천 년이 지났어도 디어포드에서 베라스의 신전이 세워져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옛날부터 내려온 신앙의 흔적이 아니었을까.

이 시설이 과거에 어떠한 용도로 쓰였는지는 유적 최심부로 들어가면 드러나게 된다.

수많은 영혼석들이 모인 방과 이 유적을 지키고 있는 아니마트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니마트들이 제조되고 있는 대장간 같은 구역까지.. 이곳은 과거에 사람의 영혼을 사용하여 아니마트를 만드는 곳이었다!

심혼술을 이용하여 골렘을 만들었다가 실패한 시련의 기사단과는 다르게 잉그위스인들은 옛날부터 영혼을 넣은 골렘인 아니마트를 양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유적 가장 안쪽에는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영혼을 수집하는 장치가 있었다. 

2천 년 전 유적이지만 그 주변에는 영혼을 뺏긴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시체들이 돌처럼 굳어있었고 우리는 주시자의 능력을 통하여 최근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할로우 본은 납 열쇠회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재앙임을 알 수 있었다. 잉그위스의 유적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영혼을 수집하여 할로우 본이 일어나게 만드는 장치였고, 실란트 리스에 가까운 길디드 베일, 클리아반 릴락에 가까운 디어포드가 유독 할로우 본이 많이 태어나는 원인 또한 이 유적이 가까이 있기 때문임을 알아냈다.

비오익이 무엇인지도 밝혀졌는데 바로 납 열쇠회가 잉그위스의 장치를 가동시킬 때 마다 일어나는 일종의 후폭풍 같은 것이었다. 비오익 속에 있으면 온몸이 뒤틀려서 죽는 현상도 강제로 육체에서 영혼이 끄집어내 지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할로우 본은 와이드웬이 죽어서 일어난 것도, 신의 천벌도 아닌 납 열쇠회가 인위적으로 만든 현상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가지고 우리는 재빨리 웹 부인을 만나러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