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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돈의 망치도 얻었겠다 메인 퀘스트도 끝마쳤으니 그때 못 잡았던 알파인 드래곤을 다시 잡으러 왔다. 하얀 산맥 1부 히든 보스 같은 느낌인데 2부를 클리어했어도 여전히 피토 나오게 어려웠다.

알파인 드래곤 개체 자체도 굉장히 강해서 전열 탱커들이 브레스 한 대 맞으면 빈사상태까지 가는 데다가 잡몹들도 떼거지로 1차, 2차로 나눠서 등장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여기서 탱이 전혀 안되는 바바리안 미네하를 뒤로하고 든든한 전사 탱커 알데어를 영입해왔다. 뭘 어떻게 해봐도 팔라딘과 바바리안 만으로는 알파인 드래곤 평타조차 대응하기 힘들었다.. 레인저도 계륵 같은 느낌이었는데, 사가니의 여우는 알파인 드래곤 광역기에 한방에 죽었기 때문에 항상 동물 동료 사망 디버프를 달고 다니는 상태였다. 사가니 본인 딜이 꽤나 좋은 편이어서 꾸역꾸역 같이 데리고 다니긴 했는데 다른 동료였으면 좀 더 수월했을지도?

그렇게 눈물나는 혈전 끝에 드디어 알파인 드래곤을 잡았다!!

드래곤이 부수기 대미지가 면역 수준 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스태프나 완드보다는 아쿼버스를 쓰는 게 더 효과적이었고 웬만한 디버프도 면역이지만 혼미나 실명 상태 등은 먹혀서 그것만 미친 듯이 썼던 것 같다. 정말 필라스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전투 원탑이었다.


자후아의 퀘스트는 다른 동료 퀘스트와는 다르게 직접 말을 걸어야지만 발동이 되며, 무려 전용 맵까지 있었다! 정확히는 원래 맵에서 마약을 빨고 환각을 본다는 맵 재탕 수준이긴 해도 상당히 공들여 만든 티가 팍팍 났다. 

그곳에서 우리는 환각으로 평생 만질 수 없는 보석을 갈망하는 유령을 만났다. 너무나도 그 보석을 가지고 싶었던 유령은 우리에게 부탁해서 보석을 드디어 손에 넣었으나, 실체가 없는 유령이었기에 눈앞에 보석이 있어도 그것을 만질 수도, 들 수도 없었다. 


다친 사슴을 위해 치료제를 찾으러 다녔으나, 치료를 위한 수액을 얻고 돌아왔을 당시에 사슴은 이미 늑대들에게 잡아먹힌 뒤였다. 다친 사슴을 두고 떠난다는 것 자체가 사슴이 죽을 것이라는걸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알면서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두고 자후아는 깨달음을 얻었다. 


물리 법칙을 거스르고 거꾸로 흐르는 폭포를 지나 한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는 심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자신이 물을 마시려고만 하면 도망가서 마실 수가 없다고 한다. 남자를 위해 물주머니에 물을 대신 채워 왔지만 여전히 물은 그를 피했다. 

그는 물을 마시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 물을 처음으로 맛 본 그 순간을 그리워 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아무리 물을 퍼간다고 한들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기억이었기에 물이 피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자후아의 스승이 나타났다. 자후아는 그토록 찾던 스승의 가르침을 고대하며 한걸음에 달려갔으나, 환영은 환영일 뿐 답은 너 안에 있다는 소년만화스러운 말만 하고 사라졌다. 

스승이 사라지고 부족이 멸망한뒤로 그 지식은 배울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후아는 이를 집착하면서 마음 한 편의 위안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실패하더라도, 고난이 와도 스승의 가르침만 찾아내면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실패를 거부해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후아는 깨달음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나후알티아라는 여자의 환영과 자후아의 환영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왔다. 노예가 된 부족을 구하러 갔지만 족장의 딸이었던 나후알티아는 부족의 남자들은 이미 죽었고 여자는 적들의 아이를 가지고 있다며 타칸은 이제 끝났다고 말한다.

자후아가 실체 없는 지식을 찾는 동안 그의 부족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은 지나버렸고, 타칸을 구하기 위한 자신의 수행은 과거에 사로잡힌 집착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하고있던 일은 과거에 대한 집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자후아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주시자의 선택지에 따라서 다양한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난 타칸은 자후아의 마음에 언제나 남아있다고 부족은 새롭게 일으키면 된다고 하여 부족을 다시 일으키는 것을 지지해줬다. 그는 수긍하며 충고를 가슴에 새기고 새롭게 길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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