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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와 같이 필라스 하려고 겜 키고 정보나 얻을 겸 꺼무위키나 갤러리 등 여러 곳을 둘러보던 와중.. 

띠용???????????

현재 레벨 8.. 진행도 액트2 디파이언스만..

Calculating...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 하얀산맥 1부 시작합니다.

하얀 산맥은 본편이 진행되는 디어우드 지역이 아니라 새로운 지역에서 시작한다. 플레이어는 만년설이 산을 뒤덮고 있고 옷을 두껍게 입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얼어 죽을 것 같은 북방지역 한복판에 스톨워트라는 작은 마을로 이동하게 된다. 본편에서도 최강의 금속이라고 여겨지던 두르간 강철을 제련하던 유명한 광산촌이었지만 200년 전에 성채가 망하고 광업도 쇠락에 길을 걸어 현재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근근이 먹고사는 촌동네로 변했다.

발이 푹푹빠지는 눈길을 뚫고 이제 좀 쉴 수 있나 했더니 마을은 오우거들에게 공격받고 있는 상태였다. 무한성에서 만났던 애들이랑 비슷하게 맷집과 공격력 둘 다 무지막지하게 세다. 전쟁지도자 다지르라는 오우거를 쓰러트렸더니 남은 오우거들이 허겁지겁 튀기 시작한다.

불타는 집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지금까지 올려왔던 여러 스킬체크들이 필요하다. 연기를 참으려면 체질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고 불을 뚫고 가기 위해 운동 스킬이 필요하며 잔해를 치우기 위해 지렛대를 써야 하는 등 정말 요구사항이 많다. 두 남녀가 갇혀있는데 여성을 구하기 위해선 지렛대와 운동신경만으로 충분하지만 남성을 구하기 위해선 챈터나 마법사의 냉기 주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남성은 구하지 못했다..

그 후 마을사람들은 몸도 녹이고 전투에서 살았다는 안도감을 느낄 겸 여관으로 모인다. 나도 함께 여관으로 갔는데 중앙에 굉장히 특이한 형태의 화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통 모닥불 수준에서 사냥꾼 스튜가 끊고 있는 그런 전형적인 여관을 생각했더니 굉장히 추운 지방이어서 그런지 세로로 길게 거대한 화로를 만들어 쓰고 있었다.

여관에서 목을 축이고 잠자는 것 외에도 칼던지기나 주사위 등 소소하게 즐길거리들이 있었다. 물론 내가 직접 플레이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텍스트 넘기면서 결과창을 보는 식이라 별거 없긴 하다..

스톨워트는 광업이 망하고 어업으로 근근이 먹고사는 동네가 되었다. 마을에서 거대한 생선 공장이 있다기에 한번 보러 가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뭔가가 자길 봤다며 어부가 도망치기 시작한다. 대체 뭘 봤길래 이러는 거지?

궁금해서 생선 통을 들여다보는 찰나, 왠 미친 할배가 생선 통에서 뛰쳐나왔다!

첫인상부터 충격적이었던 이 할아버지는 자후아라고 하는 수도승 동료다. 상처를 모아 공격을 하는 수도사답게 자후아의 몸 곳곳에는 상처로 뒤덮여 있다는데 생선 썩은 내는 물론이고 마약까지 하고 있어서 도저히 함께하고 싶지 않았지만 성능이 궁금했기에 카나를 빼고 파티에 넣어봤다. 이 게임에서 수도승이 그렇게 사기라던데 좀 기대되기도 한다.

마을 구석에는 온드라의 신전이 있었다. 온드라는 물과 망각의 여신으로 어떤 기억을 잊고 싶은 사람들이 그 기억이 담긴 물품을 사제에게 넘겨줌으로써 기억을 잊는 의식이 있는 특이한 신이다. 사제는 그 물품을 봉헌물 운반자라는 자에게 넘기고 운반자는 물품을 받아 바다나 소금물 웅덩이에 버리게 된다.

그런데 여기 신전은 수상한 게 다른 신전들에 비해 경비 인원이 많고 높은 통찰 스탯으로 사제를 관찰해보니 여러모로 어색한 점이 많았다. 우리는 자신의 여동생과의 추억이 담긴 메달을 되찾아달라는 드워프의 의뢰를 받아서 이 사제들을 조사하게 되는데..

밖으로 나와 몰래 대화를 엿들어보니 이들은 진짜 사제들이 아니라 사제를 사칭하는 도적단이었다! 봉헌물 운반자의 역할을 맡은 친구가 돌아오지 않자 전전긍긍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한 명이 자진해서 호수에 가보겠다고 말한다. 이 친구를 따라서 호수로 가보면 진실을 알 수 있겠지.

그렇게 야심 차게 호수로 떠난 것 까지는 좋았는데.. 거기서 만난 얼음 트롤 무리를 상대로 자후아의 첫 데뷔전을 치렀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광역 버퍼 + 탱커 역할을 겸했던 카나 대신에 경갑옷을 입은 근딜이 들어오니까 전열이 감당할 수도 없이 빨리 녹았고 생각보다 수도승의 주먹 대미지가 약했다.

슬슬 이쯤 되니까 딜러로 갈아탄 성기사의 한계가 느껴져서 스탯과 재능 재분배로 퓨어 탱커로 만들어줬다. 불타는 검을 들고 양손으로 적을 썰던 내 로망의 성기사는 성능의 한계로 잠시 접어뒀다..

그렇게 끔찍한 첫 신고식을 마치고 호수에 도착하니 아까 신전에 있었던 사람이 호수에 무언가를 버리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사실 봉헌물 운반자들이 각종 물품들을 물속에 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아까 몰래 엿들은 대화도 그렇고 뭔가 수상해서 운반자가 떠날 때까지 숨어있다가 버린 구멍을 들여다봤다.

놀랍게도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상자는 돌멩이로 가득했고, 드워프의 메달이나 다른 사람들이 봉헌한 물품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이들이 사제가 아닌 것은 이제 확실해졌으니 다시 신전으로 가보자.

온드라의 신전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건장한 오모아 여성이 나에게 길을 물으러 다가왔다. 그런데 미네하라는 이 여성은 자신의 직업이 봉헌물 운반자라고 소개한다! 신전의 진짜 사제인가 하고 봤더니 이곳은 우연히 들른 곳이었고 '대수도원'이라는 장소를 찾아 여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찾고 있던 장소는 이미 오래전 잊혔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대수도원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나와 합류하게 되었다. 클래스는 바바리안으로 평타가 광역으로 나가며 광폭화시 체력과 지구력이 가려지는 특이한 클래스다. 파티에 근딜이 너무 많아서 고심하다가 결국 전사인 에데어를 보내고 바바리안인 미네하를 영입했다. 

이제 우리에겐 '진짜' 봉헌물 운반자도 있겠다 바로 사기꾼들이 있는 신전으로 들어가 따졌더니 의외로 순순히 인정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한 일이 살인을 한 것도 아니며, 진짜 온드라의 사제들이 한 일과 무엇이 다르냐며 날 설득하려고 하는데..

설득당해버렸다!!!

솔직히 봉헌물의 위치만 다를 뿐 이들이 온드라의 행세를 하면서 사람들의 기억을 잊게 도와주기도 했고 드워프 여동생의 메달도 돌려주겠다고 했으니 딱히 죽일 이유가 없다. 마지막에 사제 행세를 하던 리프다의 말이 인상적인데 어쩌면 최종적으로 도적단들의 과거조차 털게 해주는 것이 온드라의 진정한 뜻은 아니었을까?

드워프에게 동생의 메달을 되찾아주자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이라도 찾은 것처럼 기뻐하며 유니크 갑옷인 하얀 문장의 갑옷을 줬다. 가족과의 추억을 되찾아주고 리프다의 마지막 말고 그렇고 여러모로 끝이 기분 좋은 퀘스트였다.

마을 구석에는 사냥꾼의 오두막이 있었다. 1년 가까이 사냥해온 사냥감인데 거의 신수에 필적할 정도로 강하고 영리해서 역으로 자신이 죽을 뻔한 적도 많은 사냥감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도 사냥을 시도하다 부상을 당해서 내게 대신 잡아달라고 부탁을 한다.

늑대를 추적하던 도중 비적대적인 늑대를 한 마리 발견했는데 이미 화살을 맞아 죽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다양한 방법으로 살릴 수 있는데 내가 요구치에 맞는 능력이 단 하나도 없어서 잠시 놔둔 뒤 스탯 재분배로 결의를 높힌다음 화살을 뽑아줬다. 별다른 이벤트나 퀘스트 변화가 없이 사라져서 뭔가 싶었다. 이 늑대는 나중에 또다시 나오게 되는데..

늑대의 흔적을 쫒아 숲길을 해메던중 사냥의 신인 갈라웨인의 제단을 발견했다. 갈라웨인의 제단은 누군가에 의해서 훼손된 상태였는데 주시자의 능력으로 보니 신이 굉장히 분노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게 그 괴물같은 늑대랑 관련이 있을까?

흔적을 계속 쫓아 북쪽 끝에 있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보니 그곳에는 부상을 입은 사냥꾼들과 수많은 늑대들 그리고 그 괴물 늑대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괴물 늑대는 다른 늑대들과는 다르게 두 발로 서있었고 자세히 보니 진짜 늑대가 아니라 드루이드의 영혼 전환 형태였음을 알아챘다!

전후 사정을 영혼을 통해 보니 사냥의 신 갈라웨인의 제단을 훼손한 것은 바로 이 드루이드였고, 저주를 받아 미쳐버리게 되어 늑대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던 거였다. 혹시나 되돌릴 방법이 있나 싶어서 그의 진짜 이름을 불러보고 설득을 시도했지만 이미 인간의 모습은 없어진 지 오래기 때문에 전혀 먹히지 않았다.

민첩이 16 이상이면 횃불을 던져 늑대를 넉다운 시킨 상태로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다. 결국 방법을 찾지 못한 주시자 일행은 늑대와 전투를 벌여 싹 다 죽여버리고 사냥꾼들을 구하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사냥꾼들이 살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아까 살려준 겨울 늑대가 인간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냥꾼에게 가서 늑대의 죽음을 보고하니 그가 숨겼던 이야기를 해줬다. 괴물 늑대, 인간 시절 이름인 솔드룬은 바로 사냥꾼의 아들이었다. 그는 괴물로 변한 아들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고 몇 년간 늑대를 추적했고 결국 주시자의 손에 의해 아들의 최후를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망토를 보상으로 주는 것으로 퀘스트는 끝나게 된다.

기분 좋은 퀘스트 다음에 이렇게 슬픈 퀘스트라니..

 

다음은 마을을 습격한 오우거들을 만나러 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