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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지름길을 사용했더니 무한성 6층에서 막혔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시 3층부터 차근차근 내려가 보려고 한다. 

무한성에 있는 한 모험가 시체를 뒤졌더니 이런 글이 나왔다. 대충 파티가 무한성에서 한몫 잡으려고 내려왔는데 소립과 각종 몬스터들에게 당해서 한 명이 죽도록 내버려 두고 나머지 사람들은 튀었다는 내용이다. 버려진 사람은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그들을 저주하는 쪽지를 남겼다. 남은 멤버들은 어떻게 되는지는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알 수 있는데..

무한성 3층으로 내려가자 지금까지 들은 발자국이랑은 차원이 다른, 쿵쿵거리는 울림이 온 사방에서 퍼졌다. 어두문 맵에서 무언가가 쿵쿵거리니까 스크린샷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엄청난 긴장감을 느꼈다;

3층에는 오우거 부족이 살고 있는데 원래부터 소립을 먹고살았으나, 소립이 알수없는 질병에 걸렸고 그 소립을 먹고사는 오우거들까지도 미쳐버려서 동족상잔을 하는 개판인 상황이라고 한다. 마지막 정상인은 툴가르는 오우거 족장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오우거라고 다 무식하게 몽둥이들고서 패기만 하는 게 아니라 드루이드들도 있어서 자꾸 광역 마법으로 파티의 체력을 갉아먹었다. 근데 또 꼴에 오우거라고 체력은 무식하게 높아서 단 한 마리 잡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 그 와중에 한없이 긍정적인 카나가 오우거에 대해 말하는 거 보니 웃긴다. 

오우거의 부족장인 졸라는 툴가르를 만났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크기도 압도적이고 뒤에 쌓인 수많은 해골들이 정말 인상적이다. 미니 보스답게 혼자 있지 않고 여러 오우거 전사와 드루이드가 함께 공격해온다.

[서걱]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너무 쉬웠다. 애들 공속이 너무너무 느려서 한번 넘어트리거나 기절을 거는 것만으로도 오우거에겐 치명적인데 알로스의 윤활장판덕에 애들이 정신 못 차리고 계속 넘어져서 손쉽게 이겼다. 그저 든든하다 알로스!!!

그렇게 죽은 부족장의 목에서 목걸이를 가져다 주면 툴가르는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한다. 

옌우드 백작.. 뭔가 익숙한 이름인 거 같기도 하고 중요한 인물인 거 같으니 일단 기억해두자.

부족장만 죽이면 끝인줄 알았는데 내부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의 오우거들이 아직 남아있다.. 몇 번의 격전 끝에 드디어 4층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그래도 대화가 통하는 NPC가 있던 3층과는 다르게 4층은 온갖 오즈(슬라임), 트롤, 풍뎅이등 원시생물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단체로 야영지에서 휴식할 때 원시생물 명중률 보너스를 찍었더니 상당이 수월하게 돌파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신나게 학살하며 맵을 탐방하고 있던 그때.. 

엄청난 크기의 두상을 발견했다. 전부 영혼석으로 만들어져있다는데 진짜 당장이라도 눈 뜰 거같이 생동감 있게, 어떻게 보면 되게 징그럽게 생겼다;; 캐드 누아 바깥과 무한성 1층에 영혼석으로 된 거대한 손이 있는데 이 두상과 설마 연결되어 있는 걸까?? 그게 맞다면 이 거인은 도대체 뭘까? 현재로썬 아무 상호작용이 없기 때문에 좀 더 내려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4층을 둘러보던 와중에 봉인을 하나 찾았다. 6층을 통과하기 위해선 총 3개가 있어야 하니 앞으로 2개만 더 찾으면 된다. 

3층에서 발견 했던 모험가 파티의 다른 일행 중 한 명은 4층에서 찾을 수 있었다. 동료를 버리고 더 아래층까지 도망쳐왔지만 결국 처참하게 죽어버렸다. 5층에서는 또 다른 일행의 노트를 발견할 수 있는데 내용을 보니 안드라스라는 동료를 2층 구덩이에 밀어 넣었다는 암시가 나온다. 여러모로 막장인 파티다..

남은 두 봉인은 둘다 5층 동쪽과 서쪽 끝에 위치했다. 이제 드디어 문을 열 봉인들을 전부 모았다. 

1층은 셰이드와 거미, 2층은 소립과 용, 3층은 오우거, 4층은 트롤과 오즈, 5층은 좀비와 스켈레톤이더니 6층은 온갖 종류의 블라이트들이 나왔다. 대충 불의 정령 물의 정령 땅의 정령 같은 애들이 엄청난 수로 쏟아져 나오는데 얘내가 앞뒤 구분이 힘들어서 누구를 타깃으로 하고 달려오는 건지 감이 전혀 안 잡혀서 힘들었다.

그 외에도 알수 없는 신전 같은 구조물과 각종 제단, 심볼들이 있었는데 또 다른 퍼즐인 듯하다. 카나의 말로는 이 신전 같은 장치가 블라이트들을 생성해 내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블라이트들이 리젠 되지는 않는다.

그 와중에 소울 바운드 셉터가 최종단계까지 완성됐다! 딱 봐도 다른 일반적인 셉터들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게다가 평타에 현혹 옵션이 달려있어서 은근 쏠쏠하게 적들에게 현혹이 걸린다. 그래프의 권위라는 스킬은 진짜 상대방한테 붙어서 셉터로 후려치는(..) 기술인데 범위가 오바긴 해도 대미지 하나는 확실하게 쎄서 전투 마무리용으론 쓸만했다.

그렇게 돌다다니던 와중에 흰옷 입은 아이가 갑자기 나타나서 나보고 조심하라고 경고해준다. 근데 얘 파판 14에 나오는 누군가와 되게 닮았다..

...

그리고는 바로 전투가 시작됐는데 뭔가 적들 구성이 심상치 않다. 유령 몹중 상위 개체인 스펙터부터 시작해서 웬 처음 보는 우주 드루이드 같이 생긴 애랑 블라이트들 까지 뭔가 이상하다. 우리 파티 유일한 탱커인 아데어가 시작한 지 1초 만에 매혹당해서 댕댕이를 패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 나중에 렙업하고 나서 다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