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전령을 확인해보니 영매사들이 나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쯤 되면 이미 디파이언스 만의 유명인사 아닐까.

아데어 게이야..

도메넬 가문이 준 일들을 다 끝마치고 왔는데 아무리 봐도 얘네 정상적인 집단이 아니다. 강도질을 계획하고 있질 않나, 자기와 연애 하기를 거절한 남자를 죽이고 오라는 퀘스트를 주질 않나 얘네랑 적당히 지내다가 손절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어찌 되었건 도메넬 가문의 호의를 충분히 얻어서 여주 씨앗 가격 인하 협상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제 다 끝났겠지 하고 나가려던 찰나에 중요한 일이라면서 한 가지 일을 더 시켰다.

바로 옆집에 있는 레이먼드 경의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훔쳐오라는 짓인데 이번일은 들키지 말고 조용히 처리하라는 부가 옵션까지 달아줬다.

옆집 창문에 갈고리를 걸고 몰래 올라가서 은신 스킬이 높은 사가니로 다이아몬드를 통해 어렵지 않게 빼돌릴수 있었다. 점점 더 막 나가는 행태에 정말 도메넬 가문과 함께해야 하나라고 고민 중이었었는데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임무가 있다면서 또 도둑질을 시키려고 하길래 바로 손절했다. 뭔 겉만 번지르르하지 속내는 길거리 날강도들이나 다름없는 놈들은 바로 처내기로 결심했다. 

도메넬 가문을 버렸으니 이제는 또 다른 팩션인 시련의 기사단이라는 친구들 퀘스트를 하러 왔다. 철기사라는 정체불명의 연구자료를 비안나에게서 회수해오는 거였는데 12인회 사람들에게 협박받고 있었다. 12인회 친구들은 날 보자마자 공격해오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팩션 중 제대로 된 놈들이 하나도 없는 걸까.

12인회는 모험가, 용병 길드 컨셉답게 레인저 애들이 많았는데 사슴들이 자꾸 길막해서 환장하는 줄 알았다;; 레인저의 펫들은 체력이 다돼도 사망처리가 아니라 녹아웃 처리가 되는데 이게 자꾸 길을 막는다.  

비안나의 연구자료를 시련의 기사단 대장장이인 던스턴에게 가져다주자 영혼을 불어넣은 갑옷인 철기사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려준다. '지원자'의 영혼을 갑옷 속에 봉인하여 지치지도, 공포를 느끼지도 않는 군대를 만든다는 게 시련의 기사단의 목표라고 한다. 이거 뭔가 좀 익숙한데..

안타깝게도 이 새끼들도 정상이 아니었다. 내가 연구자료를 넘겨주면 던스턴마저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계획에 동참할 줄은 몰랐다며 놀란다. 

일단 넘겨주긴 했는데 시제품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면서 만족해한다. 근데 하.. 이거 아무래도 찜찜한데 딱 봐도 우린 곧 이 골렘을 제어 못해서 좆될 거예요라는 티를 팍팍 낸다.

클리버 사령관은 만족하면서 더욱 철기사단을 양산할 준비를 하기 위해 추가적인 임무를 맡겨주려는데.. 일단 거절하고 나왔다. 이제 우리의 희망, 디파이언스만의 희망은 12인회밖에 안 남았다..

12인회를 들어가기 위해선 우선 못난 기사라는 서브 퀘스트를 클리어해야 한다. 시련의 기사단에서 쫓겨나 12인회로 들어간 오스릭을 도와 펜헬름이 훔쳐간 흉갑을 되찾는 퀘스트다. 시련의 기사단은 입단하기 전에 심혼술사의 테스트를 거쳐서 그 사람의 전생을 보고 입단을 결정하는데 펜헬름은 반란군 장군의 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기사단에 들어가지 못하는 친구다. 하지만 문서를 위조하여 입단을 했고, 플레이어는 이걸 가지고 펜헬름을 내쫓을 수 있다.

펜헬름의 위조문서를 확보하여 고발하러 가는 도중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펜헬름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문서를 넘겨주어 평화적으로 협상할 건지 아니면 그냥 그를 죽여서 흉갑을 강제로 뺏을 건지 선택이 가능하다.

솔직히 본인의 능력 밖인 전생에서의 일 때문에 기사단에 입단을 못하는 건 너무 불합리하지 않나? 시련의 기사단의 이러한 방식은 게임 NPC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많다. 펜헬름이 불쌍하니까 위조문서를 넘겨주고 대신 흉갑을 받았다.

?

펜헬름과 평화롭게 협상하고 흉갑을 얻어왔더니 고맙다는 말은커녕 나보고 길다가 칼침이나 당하라며 욕이란 욕은 다하고 12인회의 퀘스트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됐다. 이 싸가지 없는새끼들 일도 다 처리했는데 하..

결국 남은 선택지는 시련의 기사단 하나였다. 시발.. 시련의 기사단 게이들아.. 잘부탁하노..

사령관의 문서를 가지고 접선장소로 가서 다른 기사와 만남을 갖는 도중 12인회 용역깡패 새끼들이 또 방해 놓으러 왔다. 얘네는 주로 패거리로 다니면서 사람들을 협박하고 다니는 걸 좋아하나 보다. 이 새끼들 잘 걸렸다 시발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새끼들 진짜

뒤져!!!!!!!!!!!! 그렇게 문서 전달만 해주면 끝인 쉬운 퀘를 끝내고 성으로 돌아가는데..

이럴 줄 알았다. 성 입구부터 시체들이 늘어서 있는데 딱 봐도 철기사들 관리 못해서 폭주하고 지랄 났다 진짜

내부로 들어가서 철기사들을 소탕해야하는데.. 철기사들 생긴 거만 보면 물리계열 깡통 같은데 이 새끼들 온갖 마법은 다 써댄다. 광역 독 살포부터 체인 라이트닝까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종류의 광역 고성능 마법들을 난사해대는데 난이도가 어려움이라서 그런지 한꺼번에 6~7명씩 나와 진짜 순식간에 파티를 전멸 냈다.

에오타스 신전 때 셰이드들한테 당한 이후 그동안 전투가 평이했었는데 자만심에 전투 준비도 대충하고 있다가 대가리가 오목해졌다. 아니 이걸 어떻게 이겨야 하지??

도망쳐!!!!!!!!!!!!! 문열라고!!!!!!!!!!!!!!!!!!!!!!!

어찌어찌 도망친 이후 여관 버프, 음식 버프, 주문 최적화랑 함정 세팅까지 진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평소엔 처다도 안 봤던 온갖 물약 종류, 스크롤 다 써가면서 겨우겨우 철기사들을 소탕 하는 데 성공했다. 진짜 이렇게 어려웠던 전투는 오랜만이다.

그 와중에 소울 바운드 셉터가 한 단계 강화됐다. 옵션 진짜 엄청나게 좋은데 다 업그레이드하면 얼마나 강해질지 기대된다.

사령관을 만나 철기사 연구를 재개할 건지 아예 계획 자체를 폐기할 건지를 정할 수 있다. 당연히 폐기해야지 이 꼴을 보고 재개한다는 말이 나와??

그렇게 내가 지지하는 디파이언스 만의 최종 세력은 시련의 기사단이 됐다. 보상으로는 양질의 갑옷과 유니크 한손검 그리고 두 번째 피부라는 특성을 얻었다. 두번째 피부는 DR+2의 심플한 효과인데 상당히 좋은 특성이다. 

우여곡절 끝에 디파이언스 만의 세력을 시련의 기사단으로 확정 지었다. 얘네도 노답이지만 12인회나 도메넬은 정말 답이 없는 수준이고 시련의 기사단은 그래도 철기사단을 포기하는 등 갱생의 여지가 있으니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