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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언스 만에서 누구를 지지할 건지 선택지도 다 끝났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창가 가격 퀘스트를 끝마치러 왔다. 보상은 별거 없고 특별 서비스를 반값에 제공해준다는 건데 이 게임이 뭐 여기서 자면 특별 보너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분만 내는 요소여서 길었던 퀘스트 치고는 아쉬웠다.

도시를 돌아다니던 와중에 도시 곳곳에 있는 포고꾼이 시련의 요새의 참극에 대해 말하는걸 보고 재밌어서 찍어봤다. 포고꾼들이 외치는 내용들을 잘 들어보면 내가 끝낸 퀘스트들이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 굉장히 디테일하다.

캐드 누아에 특별한 이벤트가 생겼다. 이벤트 후에는 특수 용병을 고용할 수 있는데 다른애들이 기껏해야 명성이나 방어도 둘 중 하나만 1이나 2씩만 올려주는데 비해 이벤트 용병은 무려 명성 2 방어도 3이나 올려준다. 가격대가 다른 애들의 10배 정도 되긴 하는데 용병은 최대 8명밖에 고용을 못하니 스탯 좋은 용병이 장땡이라 바로 고용했다.

이런저런 퀘스트를 수행하고 캐드 누아를 복구시켜 영향력을 넓히니까 다른 귀족들이 나에게 찾아와 조언을 구하는 이벤트도 생겼다. 바른위가 경이라는 귀족이 자기 영지에서 일어난 농민반란에 대해 상담을 요청해왔다.

재미있는 건 옆에 있는 집사가 이 사람들의 평판에 대해 몰래몰래 나에게 귀띔해준다. 내 성향에 따라서 그에 맞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데 사교적, 친절함이 메인이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잘 좀 해주라고 설득시킬 수 있다. 이후 그는 납득하고 영지로 돌아가는데 나중에 결과창에서 농민들과의 반란은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나 생산량은 감소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잘.. 된건가?

크래프팅 홀
감시자의 오두막

그 외에도 지금까지 퀘스트를 하는동안 여러 시설들이 완성되었는데 '양질'옵션의 무기를 팔고 있는 제조상인의 거처와 각종 현상수배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감시자의 오두막을 갔다.

제조상인은 별다른 특별한 게 없었는데 감시자의 오두막 현상금 퀘스트는 궁금해서 바로 수락하고 첫 번째 타겟인 카이르텔을 잡으러 출발했다. 듀런스와 처음 만났던 마그란즈 포크에서 자기 패거리들이랑 같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목에 현상금이 걸린 탈옥수 카이르텔을 잡으로 마그렌즈 포크로 왔는데 웬 중장비를 갖춰 입은 대규모 파티와 만났다. 처음에는 호의적으로 자신들을 죽음에 관해 연구하는 학자들이라고 했으나, 통찰이 높아서 내가 이상함을 눈치채자 바로 본색을 드러내고 공격해왔다.

근데 얘네들.. 지금까지의 적과는 차원이 다르게 강했다! 여태까지는 적의 구성이라고 해봤자 전사와 궁수 몇 명 마법사 한둘이 끝이었는데 이번에 만난 적은 중무장한 전사 두 명, 활과 총으로 무장한 레인저 세명, 사제에 챈터 도적까지 다 갖춘 완벽한 파티였다. 

에오타스 신전의 악령들과 싸울 때도, 시련의 요새에서 기사들이랑 싸울 때도 이렇게 무력하게 죽은 적은 없었는데 이번 전투는 적 사제의 디버프에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챈터가 해골들을 소환하여 우리 근딜들을 포위하고 이동속도 버프를 받은 도적이 우리 후열을 자르는 등 철저하게 당해서 한동안 벙쪘었다. 

특히 사제와 싸우는건 처음이었는데 다 죽어가는 적들을 계속 살려내서 미칠뻔했다. 그렇다고 사제한테 먼저 다가가기엔 적 전열이 너무 튼튼해서 틈이 보이질 않았다.

결국 이전에 얻어둔 소환수 토템들과 듀런스의 캐리로 어찌어찌 이겼다. 근데 다 이기고 전리품 챙기려고하니까 상대방 파티의 리더였던 애가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한다. 당한 걸 생각하면 바로 죽이고 싶었는데 요새 감옥 기능도 궁금해서 살려주기로 했다.

근데 기대한 거랑은 다르게 감옥에 가둬놓는건 말 그대로 관상용의 의미 말고는 없는 거 같았다.. 뭐 특별한 상호작용도 없고 기껏해야 간수한테 말해서 죄수들을 해방시켜주는 옵션이 끝이었다. 이거 공사비와 공사시간을 들인 거 치고는 너무 부실한 거 아냐..? 딱 드래곤에이지 스카이홀드 업그레이드했을 때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걸 또 당하네 하

강도단 바로 옆에는 현상금 목표인 카이르텔과 그의 패거리가 있었다. 얘는 사제뿐만 아니라 마법사까지 있어서 스샷 찍을 새도 없이 미친듯이 일시정지를 누르며 겨우겨우 잡았다.

전투는 굉장히 어려웠지만 중간과정없이 그냥 가서 죽이고 오면 끝인 퀘스트 치고 보상이 상당히 후하다. 경험치도 경험치인데 보상이 2250 코퍼면 지금까지 해왔던 퀘스트중 가장 보상이 많다! 심지어 현상금 파티가 입고 있는 장비는 대부분 양질~유니크 장비들이라 다 팔면 6000 코퍼 정도 나왔던 거 같다. 

현상금 타서 한창 쇼핑한다음 본관에 들어왔더니 또 다른 전령이 도착해있었다. 지난번에 캐드 누아 소유권 문제로 연락을 보냈던 워린 총리가 날 다시 보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일단 브로큰베리의 여관에 갔더니 실제로 워린 총리가 있긴 했다. 다만 그 사람은 내가 불러서 온 거라고 한다. 어쩐지 통찰 스탯으로 본 전령의 모습이 의심스럽더라니..

대화가 끝나기도 전에 가스빈의 패거리들이 들어와 날 공격하려고 한다. 패거리 중 한 명은 지난번 법정다툼 때 가스빈 옆에 있었던 엘프 부관이다. 친절함 성향이 높아서 대화로 설득할 수 있는데 엘프도 가스빈이 좋아서 모시고 있는 게 아니라 어찌어찌하다 보니 코 꿰인 느낌이라서 자신도 나오길 원하고 있었다. 일단 오늘은 못 본 채 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끝났는데 이 엘프 부관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냉혹하지만 속은 날 좋아하는 엘프 부관.. 히토미 켜라

다시 캐드 누아로 돌아가보니 여러 명의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모여 시위하고 있었다. 보니 내가 시키지도 않은 세금 징수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내 이름을 대고 거둬갔다는 거다. 가스빈이 내 이름 사칭하고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게 안 봐도 비디오다. 진짜 성격부터 하는 짓까지 하나같이 쫌생이 같다.

성 내부를 들어가보니 백작이 따로 보낸 고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스빈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는 역할인데 백작의 입장상 공식적으로 지지를 보낼 수는 없고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지원을 해준다고. 가스빈이 바로 공격해오지 않는 것도 백작이 어려가지 방해를 해 줘서 그렇다고 한다.

그냥 날 공식적인 성의 주인으로 공표하면 끝날일 아닌가? 했더니 그건 또 아니었다. 가스빈을 죽이는 건 각자 개인적인 일로 죽이고 어차피 가스빈의 평판도 좋지 않아서 큰 불로 번질 일은 없지만 공식적으로 날 지지하면 가스빈의 가문 전체와 척지는 거라 무게가 다르다고 한다. 

포윈 원수의 여러가지 조언들에 따라 성의 방비를 굳히고 가스빈과 담판을 지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내 세력을 강화하는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성의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병사들을 고용하는 것도 있지만 포윈 원수에게 10000 코퍼를 주고 베테랑들을 모집하는 옵션도 있었다. 그리고 시련의 기사단이 날 도와서 가스빈과 싸워준다고 한다! 이건 좀 감동인데

캐드 누아의 외부적인 문제들은 일단락 됐으니 이젠 내부 문제인 무한성을 청소하러 왔다. 무한성은 캐드 누아 바로 밑에 있는 끝을 아무도 모르는 거대한 던전인데, 왜 성 지하에 이런 정체불명의 던전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밑에는 엄청난 수의 소립 군락지와 용의 새끼들인 웜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무한성에서 웜의 둥지들을 파괴하다가 발견한 애완 웜. 날라다는 게 귀엽다 ㅋㅋ

간단하게만 생각했었는데 무한성의 적 밀도가 높아도 너무 높았다. 기본적으로 10마리 이상 나왔으며 심하면 20마리도 넘게 우르르 달려오는데 개체 하나하나는 약했지만 조금씩 체력을 갉아 먹혀 진행이 힘들었다.

무한성 2층을 조사하던 와중에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구멍을 발견했다. 그곳에서는 옛날 아즈텍 의식처럼 소립이 자기네 부족을 제물로 바쳐서 구덩이로 떨구고 있었다.

구덩이에 다가가면 영혼이 하나 나오면서 돌아가라고 하는데 이걸 어캐 참아? 바로 갈고리 써서 구덩이 아래로 다이브 했다 ㅋㅋ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안보이고 결국 로프의 길이가 다하자 과감하게 두 손을 놓고 점프했더니 피 웅덩이 속에 빠졌다. 아마도 아까 제물로 바쳤던 소립들의 시체일 거다.

여기가 대충 어디쯤이지 하고 지도를 펼쳐봤더니 단숨에 무한성 2층에서 5층으로 왔다! 2층 몹이 어렵지는 않았어도 숫자에 압도돼서 꽤나 버거웠는데 5층이면 못 이기는 거 아냐?? 심지어 어떻게 탈출하는지도 모르는데 일단 조심스럽게 탐험을 시작했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갔더니 거대한 드레이크가 한 마리 있었다. 심지어 이 용은 말도 할 수 있었는데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소립이 구덩이 속으로 제물을 바친 대상은 바로 이 드레이크 였다. 나도 제물인 줄 알고 먹으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보스답지 않게 알로스 평타 맞고 매혹에 걸려서 나와 같이 소립들을 잡아주는 서윗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역시 용을 잡으면 주변에 보물 방이 있는 건은 어떤 RPG 든 간에 국룰이다. 용 이외엔 몇몇 소립 부대가 있을 뿐 생각보다 별거 없었기 때문에 바로 다음 층으로 가는 계단을 탔다.

다음 층인 무한성 6층에 갔더니 카나가 거의 다 온 게 느껴진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거의 다 온건 우리 파티의 명줄이었고

숨겨진 비밀과 금은보화 대신에 엄청나게 많은 좀비들과 스켈레톤 부대가 날 맞아줬다. 개중엔 언데드 마법사도 있어서 엄청 쫄렸다.

광역 마법 쓰면 그만이야~~~~~ 마법사는 디버프 스펠 위주로만 찍었다가 그래도 파이어볼 정도는 있어야 법사 아니겠어? 하고 별생각 없이 찍었던 게 의외로 하드 캐리 중이다. 파이어볼에 적들 살살 녹는다.

드디어 뭔가 있어 보이는 문까지 도달했다. 계속 영혼이 나와서 돌아가라고 난리 치는 거 보면 여기가 진짜 보스전의 느낌이 난다.

하지만 들어가기 위해서는 3가지 홈에 맞는 문양을 집어넣어야 했고, 난 그냥 바로 구덩이로 뛰어내렸기 때문에 저런 게 있을 리가 없다. 흑흑 이럴 거면 왜 5층까지 가는 지름길을 만들어 놓은 거야. 결국 전층을 다시 다 돌아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