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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lars of Eternity Soundtrack - The Fox and the Farmer (Inn B)

캐드 누아 소유권 분쟁

캐드 누아에 편지가 또 한통 왔다고 해서 기대하고 가봤더니 콘셀하우트라는 대 마법사에 관한 편지였다. 알로스가 엄청 흥분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 거 같은데 일단 알로스 이중인격 문제부터 해결할 겸 디파이언스 만으로 돌아갔다. 첨엔 이거 DLC 콘텐츠인가? 하고 넘겼는데 지금 보니 아닌 거 같다..

디파이언스 만으로 돌아와서 시청을 둘러보던 도중 전쟁과 불의 여신이라기에 어디 요새같은 곳에 있을 줄 알았던 마그란의 신전이 디파이언스만 시청에 있는 걸 보고 놀랐다. 마그란은 디어우드 지방에서 거의 주신급 위치를 가지고 있는 건가?

이 거대한 동상은 불의 여신답게 손에 불이 타오르고 있어야 하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이 꺼졌고, 문제를 해결하는 퀘스트가 주어졌다. 마그란의 사제답게 듀런스가 한마디 하는데 실속 없는 기도보다는 행동으로써 대가를 받는 걸 좋아하는 여신이라.. 굉장히 매력적인 설정인 거 같다. 

총리실에 가서 캐드 누아 분쟁권에 대해 법정다툼(사실 영주가 알아서 결론 다 낸 상태)을 했는데 성은 다시 영지의 주인인 가스빈 경에게 돌려줘야 하고 대신 캐드 누아를 수복한 공로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판결이 났다. 좀 마음에 안 드는데 혹시 다음 지문에서 항소하는 선택지라도 나오나 했더니 

되려 지가 더 화나서 판결을 무시해버리고 박차고 나가 캐드 누아는 공식적으로 내 것이 됐다! 말하는 꼴을 보니 나중에 군대라고 끌고 와 나랑 싸울 것 같은데 상점 같은 건 나중에 짓고 방비를 더 강화해야겠다.

인벤 정리하다 보니 언제 얻은 건지도 모르겠는 셉터가 하나 있었는데 옵션이 되게 특이했다. 영혼 결합 아이템이라는데 소위 말하는 성장형 무기인 거 같다. 딱 한 사람만 쓸 수 있는 대신 조건을 맞추면 레벨이 올라 특수한 옵션들이 추가되는 거 같은데 우리 파티 중 셉터 사용하는 사람은 알로스 단 한 명이라 알로스한테 줬다. 명중+15에 고뎀이라니 미쳤다!


솔티 미스트

성의 소유권 문제도 마무리되었으니 본격적으로 도시 탐방에 나섰다. 온드라스 기프트 주변 빈민가를 돌아다니다 보니 솔티 미스트(Salty Mist)라 불리는 사창가가 있었다. 역시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 사창가 퀘스트가 빠지면 섭하지. 웬 건달들이 사창가 손님들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하고 있는 사건을 조사하는 퀘스트가 있다. 하지만 퀘스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판타지 세상답게 온갖 종족들로 가득 찬 NPC들을 둘러보는것! 평범한 인간부터 엘프에 드워프 심지어 남성 올란까지(..) 이종족 리뷰어즈의 서양판이다. 근데 생각보다 텍스트도 재밌게 잘 써놔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돈을 준다고 해도 아무런 이벤트, 컷씬, 심지어 휴식 보너스조차 없이 돈만 날리는 기능이라 좀 아쉽다..

여담으로 한 번에 무려 1000cp를 요구하는 세렐이라는 애가 있는데 다른 애들과 다르게 전용 보디가드에 방까지 있고 예약제라서 뭔가 다를 줄 알았더니 얘도 아무 이벤트 없이 돈만 날렸다

다 이쁘다곤 안했다.

솔직히 필라스 여성들 초상화보면 서양 알피지 치고는 이쁘게 생긴 눈나들이 많은 편이다. 최근나오는 PC범벅 서양 게임들 여캐를 보다 다시 이 초상화를 보면 진짜 선녀같다. 상상은 알피지에서 중요한 요소니 알아서 눈나들과의 하룻밤을 상상하도록 하자.. .

사창가의 1층은 일반실, 2층은 부유층 전용에 특별 회원만 들어갈 수 있는 회원제 방이 또 있는데..

들뜬 마음에 들어가 봤더니 별거 없고 그냥 상점 NPC 하나만 달랑있다. 심지어 유니크라고 파는 칼은 내가 지금 끼고 있는 일반 대검이랑 스펙이 똑같다.. 하 어디까지 실망을 주는거냐 필라스!!!!!!

상점 둘러보다 발견한 고양이. 바로 구매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거미나 까만색이라 잘 안보이던 댕댕이와는 다르게 얘는 은근 잘 보여서 만족도가 높다.

돌아다니다 베르자노라는 친구가 간단한 배달 임무라고 퀘스트를 줬는데 알고 보니 피임약으로 쓰이는 여주 씨앗이었다. 여주 씨앗은 디파이언스 만의 유력자 도메넬 가문이 독점하고 있기에 사실상 밀수에 가담한 거나 다름없게 됐다. 이래서 모르는 사람이 뭐 좀 배달해달라 시키면 무시해야 하는 거다. 

콘돔 같은 게 있을 리 없는 시대 배경이기에 사창가 사람들은 독초 비슷한 여주 씨앗을 먹음으로써 아이를 안 가진 다고 한다. 하도 영혼 없는 아기인 할로우 본이 많이 태어나니까 아예 임신 자체를 기피하게 된 건데..

참고로 여주 씨앗은 실제로도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구토, 설사 및 식중독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고 하니 혹시라도 궁금해서 먹는 일은 없도록 하자. 이렇게 보니 무슨 악마의 열매같이 생겼다. 

재수 없게도 거래 현장을 하필 도메넬 가문 사람한테 들켜버렸다. 뭔가 일이 빠르게 꼬여가는 상황에서 도메넬 가문의 사람인 다나가 역으로 베르자노를 죽이자고 제안해왔다. 나로써는 날 속이고 밀수업에 가담시킨게 괘씸하기도 하고, 디파이언스 만에서 힘쎈 가문과 친분도 쌓고 일거양득이라 바로 승낙했다. 실제로 죽이는 일에 가담하면 도메넬 가문의 친밀도가 상승한다. 따로 팩션까지 있는걸 보면 뭔가 중요한 가문인듯하다.

베르자노를 죽이려고 만났던 장소로 돌아왔다. 원래 베르자노 곁에는 호위해주는 팔레지나라는 성기사 친구가 있었는데 팔레지나도 베르자노가 자꾸 선 넘고 밀무역에 유력 가문과 척지는 짓까지 하니까 더는 못 봐주겠는지 알아서 하라고 한다. 

그렇게 팔레지나는 베르자노 곁을 떠나고 마침 다나의 일행도 베르자노를 죽이기 위해 타이밍 좋게 도착했다. 날 속인 대가를 아주 비싸게 치르게 될 거다 딱 대.  

사실상 플레이어의 일행 + 다나의 일행의 압도적인 수적, 화력적인 차이로 전투는 컨트롤할 새도 없이 베르자노와 일꾼들을 도륙 냈다. 덕분에 도메넬 가문의 호의를 얻었는데 이게 앞으로 어떤 곳에 쓰일지는 두고 봐야겠다.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팔레지나가 동료에 합류하게 되었다. 팔레지나는 나와 같은 성전사인데 그래도 힐스킬이나 방어적 특성 한두개 찍은 나와다르게 진짜 공격특성 한가득인 공격적인 근딜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파티가 다 찼기에 누구를 뺄까 고민하다가 버프 토템정도의 역할만 하던 챈터를 빼버리고 대신 팔레지나를 넣었다. 챈터가 분명 좋긴한데 아직까지는 그 강함을 잘 모르겠다.

팔레지나는 새의 화신족이라는 특수한 종족인데 플레이어는 선택 못하고 오직 NPC들만 가질 수 있는 종족이다. 새의 화신족 특성을 보니.. 원거리 공격에 회피 +10, 지구력이 50% 이하일 경우 전투 이탈 시 방어 +10, 지구력(Endurance)이 50% 이하일 경우 통찰 +3 근딜이라는 걸 봤을 때 엄청나게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유일한 단점은 투구를 못쓴다는 것 정도?

사창가의 건달 문제를 해결해주러 왔는데 여기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빈민가에 세워놓은 사창가면서 손님은 귀족 위주로만 받고 가격도 높아 불만이 생겼단 말이다. 어떤지 빈민가 사창가치고는 굉장히 건물이 크고 좋은 데다 VIP실까지 있는 등 본격적이었는데 가격이 높아 귀족들 위주로 돌아가는 곳이어서 그런 거였다. 

폭리 좀 그만 취하라고 사창가 관리자에게 따지니 이쪽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이전에 말했던 피임약인 여주 씨앗이 도메넬 가문의 독점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해서 사창가 가격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지능과 결의의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으나 전부 딸려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마침 아까 도메넬 가문의 호의도 얻었으니 직접 가서 담판을 지어보자.

도메넬 가문은 총리 관저와 비견될 정도로 호화로운 주택이었고 곳곳에는 수많인 경비원들이 돌아다니는 요새와도 같았다. 중간에 경비원에 의해 제지당할 뻔 했으나 다나와의 인연으로 도메넬 가문을 손쉽게 만날 수 있었으나 거기까지였고, 여주 씨앗 가격에 대해 협상하려면 호감도를 좀 더 올려놔야 한다고 한다. 아브레칸 도미넬은 불법적인 일에 쓰인 명령서를 회수하길 원했고, 브리칸다 도메넬은 한 사람을 내가 알아서 처리해주길 원한다. 뒷 세계 일로 성장한 가문답게 주어지는 퀘스트들도 하나같이 찜찜하다.. 우선 호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일다 받아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