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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일지

드래곤에이지 오리진 엔딩

미라미라 2021. 12. 31. 21:18

드디어 진짜 최종장에 다다랐다. 지금까지 모았던 동맹들이 한꺼번에 출정하는데 스케일에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제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동맹들을 소환할 수 있고 최종 결전에 데려갈 4명을 정한 다음 나머지 동료들은 성문을 지키게 된다. 출발하기 전에 각자 나에게 한 마디씩 해주는데 정말 이게 진짜 마지막이고 스토리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대사들 보니까 호감도나 동료퀘스트 진행도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것 같던데 난 모든 친밀도 100으로 맞추고 동료 퀘도 전부 다한 상태다.

다른 애들은 길게 3~4줄동안 그동안 있었던 일 말하면서 날 띄워줄 때 쿨하게 딱 한마디만 하고 끝내는 윈. 성능이 사기라서 무조건 넣고 다니긴 했는데 스토리적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게 없고 결말도 애매하게 끝나서 아쉬운 할머니다. 윈은 힐러로 모리간은 딜러로 2 법사 체제로 다녔는데 모리간이랑 의견 충돌이 너무 많아서 호감도 DLC 아니었으면 호감도 올리기 상당히 힘들었을 듯.

오그렌은 사실상 필수로 써야 할 때 빼면 한 번도 안 쓴 애 이긴 한데 동료 간 대화가 웃긴 게 많아서 그냥 길 지나다닐 때는 오그렌으로 바꿔 플레이하기도 했었다. 아내가 이상한 모루에 홀리는 바람에 패가망신하고 자기도 망했는데 결국 전 여친 찾아서 이어진 거 보면 생각보다 드워프 기준으로 인기도 많?은거 같다. 처음엔 비호감이었는데 후반부 가까이 와서는 호감으로 바뀐 동료.

로게인 안 살렸으면 셰일을 알리스터 대신 메인 탱커로 쓰려고 했었는데 하다 보니 로게인도 살리게 돼서 결과적으로 거의 쓴 적 없는 동료가 돼버렸다. DLC 미뤄두고 안 하다 대회합 직전에 몰아서 깨다 보니 대사도 제대로 못 들어봤는데 여러모로 아쉬운 게 많다. 대사도 그렇고 컷씬에서도 가끔 이상한 짓 하고있는거 보면 얘도 오그렌 제브란이랑 같이 개그쪽을 담당하는 포지션인듯ㅋㅋ

마바리 성능은 솔직히 웬만한 동료들보다 좋고 장비 착용이 안되서인지 패시브 끝까지 다 찍으면 탱이랑 딜 둘 다 잘하는 만능 친구인데 다른 최상급 애들에 밀려서 초반만 반짝 쓰고 안 썼었다. 스킬 구성이 빈약해서 사람들이 잘 안 쓰니까 드래곤에이지 2에서는 주인공 노코스트 소환 스킬로 바뀌었다던데 오리진도 이랬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넥서스 모드 인기순위 최상단에 마바리 전투견 다섯번째 파티맴버 모드가 있던데 깔까 말까 엄청 망설이다가 버그 있다그래서 안깔았었는데 좀 아쉽다.

오리진 동료 중 가장 매력 없는 동료 원탑 스탠. 이거 뭐 성능도 별로고 스토리도 별로고 종족도 모델링이 따로 없는지 그냥 키 큰 인간이고 찬밥신세 그 자체다. 하필 오리진 최악의 직업 양손 전사라서 초반에 얻는 동료임에도 솔직히 오리진 한 사람들 중 스탠이 동료로 들어와 있는 스샷을 단 한 번도 못 봤다.. 내 스샷에서도 처음에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입고 있는 상태라 좀 불쌍하기까지 하다.. 쿠나리라는 종족이 다른 종족과는 좀 많이 다른 데다가 스탠 이외에는 적으로만 그것도 아주 가끔씩만 나와서 매력이 더 없는 거 같다.

예전에 했을 때 무조건 릴리아나랑만 연애했었는데 꽤나 입체적인 동료라 좋아했다. 고지식한 챈트리 수녀의 모습으로 있다가 퀘스트 진행에 따라서 암살과 스파이짓을 일삼았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데 후자가 더 활발하고 본인도 과거를 그리워해서 후자를 택했다.  릴리아나의 이야기를 따로 다룬 스탠드얼론 DLC가 따로 있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기가 많은 동료기도 하다. 

릴리아나와 모리간 볼 때마다 위쳐 시리즈의 트리스와 예니퍼의 인물 구성이랑 비슷한 거 같다. 성격도 그렇고 흑발 vs 적발인 것도 그렇고.. (사실 난 위쳐1만 깔짝이다 접었음) 연애 관계도 아닌데 최종 결전에서는 따로 선택지까지 생기는 등 대놓고 삼각관계를 노리는 느낌이 든다. 같이 가고 싶다고 떼쓰는데 남아있으라고 하면 귀엽게 반응한다.

처음엔 호감이었는데 나중엔 좀 비호감이었던 제브란.. 좀 유쾌하긴 한데 친밀도 올리니까 자꾸 나한테 추파 날려서 그거 철벽 치느라 힘들었다. 성능은 사기 직업인 쌍수 도적이지만 이미 내가 쌍수 도적이었기에 실제로 써본 적은 없다. 농담 많이 하고 유쾌한 친구라 마지막까지 농담하는 게 제브란 답다.

로게인은 동료 된지도 얼마 안 됐고 솔직히 주인공이랑 관계도 어색하기 그지없어서 짧게 빨리 가자 한마디만 하고 땡이다 ㅋㅋ

그리고 대망의 모리건. 오리진 남캐 선택한 것도 모리건이랑 연애하기 위해서일 정도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 의식을 마친 상태라서 자기는 전투가 끝난 직후 떠나야 한다고 다시 한번 말하는데 이때 남아달라고 하니까 게임 내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을 지으며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직접 말해준다.

둔갑술사 찍었다는 거 하나 빼면 완벽한 동료라 처음부터 끝까지 파티 내에 있었던 애인데 처음에는 하는 일마다 짜증내고 옆사람이랑 시비나 털고 화만 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정표현이 굉장히 풍부해져서 미워할 수가 없다. 스탠을 파티에 넣고 깬 사람은 있어도 모리간을 빼고 오리진을 플레이 한 사람은 없을 듯..

그렇게 동료와의 작별인사를 마치고 비장하게 최종보스전에 들어갔고, 나름 멋지게 등장한 아크 데몬이었으나...

뒤져@@@@@@@@@@@@@@@@@@@@@@@@@@

선배 악마들은 수백 년~15년 이상 끌었던 대재앙을 꼴랑 1년밖에 유지 못한 허접답게 얼음땡 놀이하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뒤져버렸다. 아 그저 구관이 명관이다..!

전투는 별로 특별할 건 없었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여러 팩션들의 수장들이 나와서 같이 싸워주니까 진짜 뽕 차더라. 이몬 백작도 나오고 어윈도 나와서 토네이도 써주고 캬..

그렇게 오리진이 끝났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국왕이 되어서 전투에 참여 못한 알리스터도 여기 있다. 로게인은 회색 감시자가 되어서 퍼렐던에서 신병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나에게 사과를 한다. 셰일과 윈은 함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갈 방법을 찾으러 터빈터 제국으로 떠난다고 한다. 릴리아나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딱히 말은 안하지만 아마 원래 하던 음유시인일로 돌아갈거 같다. 제브란은 이미 까마귀단에게 찍혔기 때문에 퍼렐던에 오래는 못 있지만 현재의 파티를 즐기는 중이라고 한다. 오그렌은 전 여친과 결합한다고 한다. 스탠은 대재앙을 두 눈으로 보고 아리쇽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쿠나리가 다시 재침공 할 거라는데 그러면 그때는 적으로 만나는 건가? 

그 외에도 죽은 줄로만 알았던 형과 만나고 이몬백작과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에필로그에서는 그간 내가 했던 행적과 결과들이 짤막하게 글로써 나온다.


  • 알리스터와 아노라는 공동으로 왕위에 오르게 되고 성격 개조한 알리스터는 아노라와 함께 데너림을 생각보다 훌륭하게 다스리면서 나라를 재건했다고 한다.
  • 안드라스테의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결국 대주교는 이를 인정하나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갔을 때 더 이상 유골은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 마법사 협회는 수석 마도사 어빙의 주도하게 재건이 완료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마법사 협회는 완벽하게 보호받았다.
  • 보호구역의 도시 엘프들은 노예제가 사라지고 새로운 국왕이 재판권을 장로에게 넘겨줌으로써 처우가 개선되었다. 쉬아니는 나중에 도시 엘프들의 장로가 되었다.
  • 이몬 백작은 레드클리프로 들어와서 재건에 착수하였다. 아들인 코너는 마법사 협회에 보내져서 시련을 통과했으며 티빈터로 가서 영계 연구에 관한 직책을 맡았다.
  • 지금은 벨라로 주인이 바뀐 레드클리프의 술집은 '회색 감시자의 안식처'로 이름을 바꿨다. 퍼렐던의 영웅이 마을을 구하고 안드라스테의 유골로 백작을 치유한 이야기는 이제 이야기 속 전설로 받아들여졌다.
  • 데일스 엘프는 라나야가 새롭게 장로가 되었으며 남쪽 오스트가를 제공받아 그곳으로 이주하여 인류와 데일스 엘프 간의 평화가 유지되었다.
  • 오자마에서는 베일런이 국왕이 되었으며 비 계급층을 해방하고 군사력을 강화시켜 지하대로의 어둠의 피조물들을 몰아내고 몇몇 타이그들을 수복하였다. 귀족 연합은 베일런을 몇 차례 암살하려고 하다 해산되었다.
  • 버컬 수도사는 오자마에서 챈트리 성당 건설을 성공했으나 머지않아 보수파들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 드워프 마법사인 다그나는 마법사 협회 탑에서 공부를 마치고 리륨 증기가 마법 에너지의 공급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이론을 발표하였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 공허의 모루는 파괴되었으나 몇몇 대장장이들이 조각가를 설득하여 캐리딘의 연구를 다시 시작하도록 설득하였고 영계의 혼을 주입한 새 골렘이 만들어졌으나 골렘이 폭주하였고 골렘 연구는 봉인되었다.
  • 모리건은 아크 데몬을 처치한 후 사라졌다. 몇 달뒤 아이와 함께하는 그녀의 모습이 서리 등선 산맥에서 봤다는 소문이 돌았다. 플레메스의 오두막은 오랜 기간 방치되었으며 그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 아이단(주인공)과 동료들은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회색 감시자는 아마란틴으로 이동해 어둠의 피조물과의 전투를 이어갔다. 주인을 잃은 어둠의 피조물 무리는 올레이 서쪽지방까지 방황하거나 지하대로를 통하여 빛나는 바다를 건너기도 하는 등 여전히 세상을 위협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최고의 엔딩을 보려고 노력한 결과 대체적으로 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끝나서 마음에 든다. 굵직굵직한 메인 퀘스트 말고도 오자마 챈트리 교회라던가 다그나의 이야기 등 전혀 예상 못한 서브 퀘스트들의 에필로그도 함께 나와서 좀 놀랬다.

이제 오리진 본편은 완전히 끝났으니 스탠드 얼론 DLC들을 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