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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재앙을 막을 동맹들은 인간 빼고 다 모은 상태고 대너림에서 로게인과 똘마니들만 처리하면 끝나는 상황이다. 웃긴 게 퍼렐던은 사실상 인간들의 땅이나 다름없는데 땅속에 사는 드워프들, 숲 속에서 유랑하는 엘프들, 마법사의 탑에 갇혀있는 마법사들은 다 동맹을 맺었으면서 정작 인간이 가장 늦게 동맹에 합류한다.

대회합을 시작하기 전에 각종 영주들에게 나 좀 지지해달라고 로비하고 빌러 다니던 와중 아노라 왕비를 구할 겸해서 가게 된 하우의 감옥. 튜토리얼에서 주인공의 가족을 몰살시킨 장본인이다. 메인 악역처럼 보이는 로게인조차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로 호감 스택을 쌓아두는 데에 반해 하우는 말 그대로 소인배 그 자체에 안 좋은 점만 한가득인 비열한 놈으로 나온다. 

경비병이 꽤 많아서 몹 밀도가 높은 곳인데 냉기 돌풍이라는 사기 스킬 덕에 편하게 넘어갔다. 냉기 돌풍 이거 성능이 말도 안 된다.. 역시 이 게임은 법사좆망겜이 맞다.

다들 죽을 때 정도는 멋진 말 하거나 반성하거나 뭐 임펙트라도 있는데 랜던 하우 이 새끼는 끝까지 찌질하게 나온다. 마지막까지 저주를 내뱉는데 진짜 뚝배기 마렵다. 플레이어가 마음 편히 죽일 수 있는 3급 악당 정도의 포지션이라 좀 불쌍한 감정도 있었는데 죽이니까 생선 가시뺀거 마냥 시원~~~하다.

나름 재평가 되기도 하는 케일런이나 여타 다른 NPC들과는 다르게 하우는 문서를 읽어봐도, 나중에 밝혀지는 여러가지 진실 중에서도 평가가 더 나락으로 갔으면 갔지 좋아지지도 않는다.

궁전에 억류되어 있는 아노라를 구하려다 걸려서 감옥에 잡혀 들어간 주인공과 알리스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네..사실 아노라를 구하다 걸려서 벌어지는 전투 이기긴 쉽지만 그러면 이 감옥 씬 자체가 통째로 사라지기 때문에 일부러 항복하는 선택지를 했다. 

감옥에 갇힌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 두 명. 웃긴 게 윈한테 모든 걸 맡기면 알아서 스무스하게 경비들을 지나치는데 모리간한테 맡기면 바로 전투부터 걸린다. 나머지 동료들도 한 번씩 볼걸 그냥 넘어가서 좀 아쉽다. 오그렌과 스텐듀오로 보냈으면 좀 웃겼을 듯

여차 저차 해서 감옥에서 나오고 내가 구상한 엔딩인 알리스터 왕위 계승 + 아노라와 결혼 루트를 위해 알리스터를 설득시켰다. 엔딩도 정말 다양한데 알리스터를 단독 왕으로 내세우기, 아노라를 여왕으로 내세우기, 그냥 내가 아노라랑 결혼해서 왕위에 오르기 등등이 있고 거기서 알리스터의 처우라던가 로게인의 생사 등등 세부적인 결정들이 또 나뉜다. 

막간에 엘프 보호구역이 풀려서 안 한 퀘스트들을 했는데 오리진 하면서 이런 연출은 처음 본다. 약간 공포 컨셉을 노린 듯 고아원에서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데 여러 임팩트 있는 연출에 비해 보스는 꼴랑 분노의 악마여서 좀 김샜다..

로게인 컷. 최강 사기 직업 중 하나인 쌍수도적 앞에선 검방 전사인 로게인은 내피 반의 반도 못 까고 쓰러졌다.

몰랐는데 이런저런 증거들만 다 모으면 귀족들이 날 그냥 지지해줄 줄 알았는데 내 대화 선택지를 잘 선택해야 대회합에서 이기는 거였다. 처음에 이거 모르고 느긋하게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야지 생각해서 대화 선택지 원론적인 거부터 고르다가 투표에서 져서 로드했다..

대회합도 끝났겠다 이제 마지막 전투만 남은 건가 하고 여운에 잠길 때쯤 선임 회색 감시자가 사실 아크 데몬과 싸우기 위해서는 회색 감시자의 목숨이 필요하다고 말해준다. 얘네 입회식도 그렇고 비밀이 많기도 하다. 모리건은 플레메스한테서 미리 들었는지 나와 동침해서 아이를 밴 다음 그 아이에게 아크 데몬의 정수를 흡수시키자고 한다. 여행에 동참했던 이유도 처음부터 이 주술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뭔가 엄청 꺼름직한데 아이한테는 고대신의 정수만 들어갈 뿐 악한 영향은 없다고 설명해주기는 한데 좀... 고대신의 정수를 가진 아이 이거 뭔가 드래곤 에이지를 관통하는 엄청난 떡밥이 될 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오리진과 DLC에서는 설명이 안 나오고 인퀴지션쯤은 가야 스토리가 좀 풀린다고 하니 갈 길이 멀다..

어쩐지 캠프에서 배드씬 딱 1번만 나오고 그다음부터는 관계를 거절하는데 아마 아크 데몬과의 결전 전에 아이를 배게 되면 여러 가지로 난처해지니까 그랬던 거 같다. 난 처음부터 모리건이랑 연애관계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리건과 동침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이제 스토리 최후반부에 다다랐고 대망의 대너림 공방전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