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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둔자의 산 가서 안드라스테의 유골을 얻어서 레드클리프 다 끝내고 데일즈 엘프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 브레실리안 숲에 온 일행. 솔직히 여기도 이미 옛날에 2번이나 깬 곳이라 스토리도 다 알아서 후딱 해치웠다. 두 데일스 엘프 어린애들 사이를 이어주는 퀘스트 하니까 모리건 반응이 너무 웃긴다. 

인간이 안드라스테와 고대신들, 드워프가 파라곤들이 있다면 데일스 엘프는 엘프들만의 신들이 또 따로 있어서 문서자료 갱신이 엄청나게 많이 된다;; 웬만하면 문서 하나하나 읽어보는데 데일스 엘프는 좀 생소하기도 하고 눈에 잘 안 들어와서 대충 읽었다. 뭐 알라싼이라는 큰 도시에서 살다가 대충 망해서 두들겨 맞고 노예 되거나 숲에서 숨어 살거나의 상태라는 것만 대충 안다..

윈이 이렇게 쎄게 나가는 건 대화중에서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의외로 입이 험하다. 홀로 아무도 슬퍼하는 사람 없이 고독사 할 거라는 저주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혐성 그 자체. 모리건도 보통이 아닌 게 그냥 쿨하게 넘어간다. 

할매가 모리건이 이단 마법사라 그런 건지 걍 대놓고 싫어해서 꼽도 많이 주는데 내가 모리건이랑 연애하면 나중에는 모리건을 인정해주는 발언을 해준다. 연애를 안 했을 시에는 어떻게 언급하는가도 좀 궁금하네.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의 세월을 짐작할 수 있는 개드립. 싸이월드 지금 망한 지가 언젠데 또 반갑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내년 1월쯤에 싸이월드 재개장한다고 하던데 어떻게 됐지

지금까지 봤던 보스중 제일 혐오스러웠던 보스. 진짜 일부러 족같으라고 만든 디자인 같다. 촉수랑 쫄들 소환해서 싸우는 보스인데 얘 하도 뚱뚱해서 후방이 안 보여 가지고 후방을 쳐야 하는 쌍수 도적 주인공이 할 게 없어서 걍 쫄이나 잡았다..

혈록 젠록같은 애들 폴아웃 슈퍼뮤턴트마냥 사람들 납치해서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괴물 만드는 줄 알았는데 남자는 걍 음식으로 쓰고 여자들을 납치해서 브루드 마더로 만들어 어둠의 피조물들을 출산하는 거였다. 의외로 설정도 그럴싸한 게 젠록이 드워프, 헐록이 인간, 쿠나리가 오우거, 엘프가 비명 괴물이었던가? 어둠의 피조물들은 브루드 마더의 종족 따라 나오는 거란다. 

우리 베일런하고 싶은 거 다해! 이런 선택지 중요한 게임들은 스포 상관없이 어느 정도 공략을 보고 가장 좋은 엔딩 쪽으로 가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지라 베일런으로 골랐다. 솔직히 공략 없이 그냥 하는 사람들은 10명 중 9명이 헤로몬드 고르고 배드 엔딩 났을 거다. 내가 봐도 베일런은 좀 아닌 거 같은데 왕의 재목으로는 베일런이 더 탁월한가 보다. 우리나라로 치면 수양대군 같은 포지션인 듯.

이제 증원군 모으는 퀘스트도 다 끝나고 대회합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 소규모 DLC들을 돌아다녔다. 리턴 투 오스트가는 게임 초반부에 갔었던 오스트가를 재방문하는 퀘스트인데 좀 짠했다.. 케일런도 처음엔 좀 멍청한 암군으로 묘사되는 거 같아 그런가 보다 했는데 게임하면 할수록 아버지 마릭을 닮아서 똘똘했다는 게 느껴진다.

로게인이 통수치긴 했어도 퍼렐던에서 회색 감시자보다도 먼저 대재앙을 감지하고 원수였던 올레이에게까지 군사를 빌리는 등 나름의 준비를 했었고, 마냥 당하고만 다니는 게 아니라 로게인의 딸 아노라를 갈아치우고 올레이의 여제와 재혼하려는 음흉한 계획까지 세우는 등 나름 똑똑한 놈이었다..

시신이 엄청 비참하게 나오는데 너무 불쌍해서 정식으로 화장해줬다. 선택지에 들개한테 던져주거나 어둠의 피조물의 장난감으로 쓰이도록 두는 선택지들이 있는데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ㅋㅋ 심지어 그 모리건조차 마지막 선택지를 픽하면 호감도가 내려간다.

물량이 하도 어이없어서 찍은 스샷. 이거 뭐냐고~~~~

착실하게 동료들 호감도 관리해줘서 알리스타는 성격 개조해줬고, 릴리아나도 마졸렌을 죽이고 옛날 음유시인이었던 성격 그대로 돌아오도록 설득해줬다. 릴리아나는 릴리아나의 노래 DLC에서 마졸렌과의 관계가 자세히 묘사된다던데 그건 스탠드얼론 DLC라 오리진 엔딩 다 본 다음에 할 예정이다.

골렘 동료를 영입할 수 있는 쉐일 DLC도 해줬다. 은근 개그가 많이 나와서 재미있는 DLC였다. 물론 다른 DLC들이 그러하듯 분량은 대충 40분 정도면 뚝딱 끝낸다. 동료로서의 쉐일 성능은 나쁘지 않다. 체감상 중상 정도? 특이하게도 끼는 장비와 스탠스 스킬에 따라서 메인 탱커가 될수도,될 수도, 원딜이 될 수도, 서포터가 될수도 있어서 연구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서포터로 쓸 거면 윈 쓰고 탱커는 템플러인 알리스터가 넘사고 딜러는 쌍수 도적인 내가 있어서 결국 겜 끝날 때까지 제대로 써보진 못했다.. 어중간한 하이브리드의 슬픔. 

마지막 소규모 DLC인 병사의 봉우리 퀘스트. 회색 감시자라고 개나 소나 다 받아주다가 졷된 상황을 볼 수 있다. 반쯤 썩어가는 시체에 빙의한 악마 vs 수백 살 된 미친 혈마법사 할배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의외로 할배가 그래도 회색감시자 근본은 있는지 할배 편들어주면 연구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고 드래곤에이지2에서 실제 그 연구성과가 나온다. 드래곤에이지 악마들은 진짜 도움되는 게 하나도 없다. 뭐 유혹할 거면 보상이라도 후하게 줘서 고민되게 해 주던가~

여기서 오리진 종결급 무기인 스타팽을 만들 수 있다. 운석은 게임 극초반에 얻어놔서 DLC 끝내자마자 만들었다. 옵션은 확실히 좋긴 한데 리턴 투 오스트가 DLC에서 얻은 던컨의 검과 각종 DLC템이랑 비교했을 때 고만고만했어서 살짝 실망했다.

이제 대회합에서 로게인만 두들겨 패면 사실상 게임의 종장인 타락한 용을 때려잡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