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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이펙트는 정말 재미있게 했었는데 드래곤에이지는 오리진만 조금 깔작이다가 예전에 접었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 오자마까지 한 번가고 접고, 마법사의 탑까지 가서 또 접어서 지금이 3번째다. 그렇다고 게임이 재미없던 건 아니고.. 그냥 그때 군대일도 있었고 뭐 여러 가지 이유로 끝까지 못했던 거 같다.

2009년에 나온 게임이라 솔직히 별로 기대도 안 했는데 은근 그래픽이 괜찮다. 넥서스에 따로 항목도 개설될 정도로 모드도 상당히 많은 겜인데 일단 모리간이랑 릴리아나 외형 모드 하나 빼면 설치를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봐줄만하다. 반박시 내 말이 맞음.

원래는 도적 계열은 알피지에서 절대 안 고르고 특히나 여캐만 맨날 고르는 진성 여캐충이었는데 드래곤에이지에서는 연애를 위해 남캐를 고르고 성능을 위해 도적을 골랐다. 또 해보니까 남캐도 은근히 나쁘지 않더라..

이번엔 좀 각 잡고 해 보려고 대표 사기 직업 중 하나인 쌍수 도적으로 골랐는데.. 와.. 예전에 로망 하나만 보고 쓰레기 원탑 직업인 양손 전사하다가 쌍수 도적하니까 그냥 신세계다. 그냥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보통 난이도도 너무 버거워서 낑낑대다 접었었는데 이젠 어려움 난이도도 무난하게 깨지는 게 왜 사기라는지 알겠다.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은 색감도 칙칙한 게 다크 판타지 적인 느낌이 물씬 나서 좋았다. 게임 극 초반부 오스트가에서 싸울 때 나오는 컷신은 지금 봐도 감탄이 나온다. 어두운 배경에 사제들이 병사들 주위를 돌면서 기도해주고 막 피 튀기면서 혼전이 이어지고.. 09년도 게임이지만 지금 봐도 잘 만들었다.

예전엔 봉화탑 정상에 나오는 오우거도 너무 어려워서 알리스터로 탑 주위 빙글빙글 돌게 하며 겨우겨우 잡았는데 지금은 그냥 도적의 압도적인 단일 딜로 두들겨 패서 겜이 시원시원하다. 이게 게임이지 ㅋㅋ

오리진에서 가장 잘 만든 그리고 재미있는 요소가 뭐냐고 하면 난 전투가 아니라 동료들 간 상호작용이라 하고 싶다. 현재 스토리에 따라서 동료들 각각이 코멘트를 날려주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파티 조합에 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굉장히 잘 만들었다. 

마법사의 탑이랑 레드클리프는 벌써 3번이나 깬 거라서 스토리도 다 알고 지겹기도 해서 지금 보니 스크린샷도 안 찍어놨네.. 마법사협회가 영계로 들어가서 각종 공짜 능력치들을 많이 얻을 수 있고, 레드클리프 관련 연계 퀘도 있어서 항상 먼저 하는 게 좋다. 게다가 게임 내 거의 준 필수급 힐러인 윈 할머니를 여기서 얻을 수 있다.

이겜 솔직히 법사 좆망겜이라 파티에 탱커가 없을 순 있어도 법사가 없는 파티는 안 돌아간다.. 게다가 윈은 힐, 지원 스킬을 빵빵하게 챙긴 법사라서 존재 유무에 따라 전투 난이도 자체가 확 달라진다. 아니 걍 파티에 무지성으로 일단 넣어도 넉넉히 3인분정도 한다.

예전에는 레드클리프 메인 퀘만 깨고 안드라스테의 유골 퀘는 안 했어서 여기부터가 진짜 처음 경험해보는 게임 플레이 스샷이다. 고룡이 보스로 나오는데 솔직히 고룡은 혼자 나오고 자꾸 하늘로 도망쳤다 광역 넉백 써서 내려오는 거 빼면 패턴이랄 게 없어서 쉬웠는데 던전 중간에 뜬금없이 나오는 비룡 4마리 때문에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드래곤에이지가 좀 전통적으로 전투 밸런스가 들쭉날쭉한데 던전 내내 자동 전투해도 될 정도로 쉬운 전투들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개 뜬금없이 특별한 장소도 아니면서 고렙 몹이 떼거지로 나오는 등 뭔가 이상하다.. 난 오리진에서 이거 느꼈는데 말 들어보니 인퀴지션에서도 똑같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