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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일지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미라미라 2021. 7. 1. 12:23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조각

그리스 신화에는 수많은 전설의 영웅들과 신화 속에 나오는 괴물들이 있다. 개중에는 상상 속의 동물이 있는가 하면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인 경우도 많다. 그중 칼리돈의 멧돼지는 멧돼지 일뿐인데도 그리스 신화 속에 당당히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동물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영웅들..

어느해에 칼리돈에 풍년이 와서 이에 감사할겸 칼리돈의 왕이 신들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왕이 하필 아르테미스 여신을 빼먹게 된다. 질투, 시기가 일상이었던 그리스 신화에서 아르테미스는 당연히 자기만 빼고 제사를 지내니 매우 분노했고, 이에 화가난 여신은 멧돼지 한마리를 풀어서 온 농경지를 개판치고 엉망으로 만들었다.

여신이 직접 보낸 멧돼지라 일반 병사들로는 감당이 안됐고 당하고만 있다가 멧돼지를 퇴치하기 위해서 특별 팀을 꾸렸는데 맴버들이 하나같이 레전드라 그리스 신화 올스타즈 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호화롭다.

우리가 잘 아는 미노타우로스를 잡은 테세우스 외에도, 황금 양모를 위해 떠난 아르고 원정대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총동원되어 멧돼지 사냥에 나섰다. 미노타우로스도 혼자잡은 테세우스 조차 팀꾸려서 멧돼지를 상대한거 보면 멧돼지 >>> 미노타우로스인건가? 생각보다 약체잖아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여성 사냥꾼 아탈란테도 이 사냥에 유일한 여자로써 참가하여 멧돼지에게 첫 번째 상처를 주는 전과를 이뤄냈다. 아탈란테가 멧돼지 양념을 해놓고 멜레아그로스가 사람이 막타를 침으로써 멧돼지 사냥은 끝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런 영웅적 행보들과는 반대로 원정에 참가한 영웅들의 말로는 하나같이 좋지 못했으니.. 이아손은 불장난치다 말그대로 뚝배기가 쪼개져서 죽었고 테세우스는 어린 여자애를 키잡하려다 일이 꼬여서 왕좌에서 쫓겨나고 절벽에서 등떠밀려 죽어버린다. 아탈란테는 아르테미스와 맺은 순결서약을 깨트리고 결혼했다가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제물 바치는걸 깜빡해 여신의 계략에 속아 신전에서 폭풍야스하고 그걸 또 걸려서 키벨레 여신의 저주를 받아 암사자가 되버린다.

하나같이 최후들이 레전드다..

처음 봤을땐 이렇게 쎌줄 몰랐는데

근데 오딧세이에서는 수많은 영웅들이 조를 짜서 레이드 했던 멧돼지를 나 혼자 단신으로 잡으라고 한다. 처음엔 진짜 별생각 없이 편한 마음에 갔다가 정말 지옥을 맛봤다. 나중에 공략이라도 보려고 인터넷에 검색하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비명지르면서 인터넷에 글 올렸더라. 거의 2시간의 사투, 셀수없는 트라이 끝에 잡고 나서 혼자 방안 굴러다니면서 환호성 질렀다 ㄹㅇ.. 

나름 신화 속 동물이라고 지금까지 허접했던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패턴도 다양한데 근접해서 어금니를 휘두르거나 거리를 벌려 돌진을 하는데 이게 판정이 너무 애매해서 조금만 일찍 회피해도 그대로 죽을 때까지 무한콤보 맞기에 진짜 머리털 빠지는 줄 알았다.

다크소울 한 기분

더 악질인건 일정 퍼센트 이하로 체력이 내려가면 쫄들을 소환하는데 얘네가 내 시야에서 안 보이는 사각에서 소환되어서 까딱하면 쫄 4마리에게 다굴 맞고 그대로 죽는다.. 게다가 이거 체력 25%인가 아래로 내려가면 쫄이 무한 소환되더라..

결국 천천히 잡는 건 무한히 소환되는 쫄들 때문에 답이 없을 거 같아서  레벨을 올려놓고 각인을 사냥꾼으로 전부 몰빵하고 아드레날린 4개를 전부 모아가서 파괴의 사격 연사로 폭딜 내서 순식간에 잡았다. 분명 인터넷에는 꼼수 자리가 있다는데 패치된 건지 아무리 올라가도 안되길래 포기하고 정공법으로 잡았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 7마리가 더 있다고 한다.

보상은 초반에는 구하기 힘든 전설 활이다. 능력치도 14렙 치고는 사냥꾼 피해도 높고 은근 쓸만하다. 앞으로 이런 신화급 동물들을 잡을 때마다 아르테미스 시리즈를 준다고 하는데 설마 다른 애들은 얘보단 쉽겠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