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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일지

드래곤에이지2 지하대로 원정

미라미라 2022. 1. 29. 09:46

그러고 보니 이번작에서는 엘프들 생김새가 엄청 달라졌다. 인간과 차별을 두려고 그런 거 같은데 엄청 가냘픈 몸과 부담스럽게 초롱초롱한 눈이 특징이다. 얘는 동료 중 한 명인 메릴인데 난 몰랐지만 얘 오리진에서도 엘프로 시작하면 나오는 애라더라. 지나치게 순수해서 오히려 하는 말 들어보면 무섭기까지 한 특이한 애인데 놀랍게도 연애 가능 캐릭터다..

이거 진짜 거짓말 안치고 10번은 넘게 시도한 전투인데 진짜 말도 안되게 어렵다. 여기도 법사좆망겜의 계보를 이어서 적 메이지 계열부터 자르지 않으면 힘든데 문제는 적 법사들이 하나같이 순간 이동기와 무적기를 가지고 있어서 먼저 짜르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쿠나리 마법사인 탈-바쇼스 씨레바스는 광역 전기 마법을 사용하는데 이거 이펙트도 작은 게 빨리 안 피하면 즉사급 대미지가 나와서 정말 미칠 거 같다.

입구 막기도 시도해보고 정공법으로도 해봤는데 이 새끼 자꾸 순간 이동하고 도망 다녀서 약 올라가지고 몇 번을 욕했는지 모르겠다 ㅋㅋ 나중에는 그냥 개돌해서 동료가 죽든 말든 시레바스만 일단 두들겨 패서 죽이고 포션 탈탈 털어가며 겨우 잡았다.

이사벨라는 오리진에서 검투사 특화를 가르쳐주던 NPC이고 메릴은 브레실리안 숲의 데일스 엘프였던지라 종종 전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트루 그레이워든 던컨님 그립읍니다..

이번작 양손검 동료 포지션을 맡은 애가 바로 이 펜리스인데 뭐라고 해야 할까 너무 정 안 가게 생겼다. 혼자 일본 라노벨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비주얼에 어두운 과거와 중2병이 느껴지는 행동이 뭔가 뭔가다. 대대로 이어져온 양손 전사 홀대로 인해 성능도 그저 그래서 거의 안 쓴 동료라 뭐라 평가하기가 애매하네

이번 작품 자체가 대재앙은 끝난 이후를 다룬 거라 다크스폰들 보다는 인간형 적들이 더 많이 나오고, 마법사와 템플러간의 대립이 주된 작품이라 그런지 퀘스트도 그쪽으로 더 많다. 그 와중에 컬렌을 만났는데 얘 오리진에서 마법사 협회 내부에서 유일하게 살았던 템플러다!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서 못 벗어난 듯 종종 옛날이야기를 하는 게 좀 안타깝다.

드디어 50 골드를 모아서 액트 1 마지막 퀘스트인 지하대로에 들어왔다. 오..... 그냥 기둥 세운 동굴이 끝이었던 오리진과는 다르게 이곳저곳에 드워프 조각상들이 있고 크기도 거대해진 게 굉장히 위압적이다. 

원래 베타니와 함께 가면 지하대로에서 블라이트에 감염돼서 죽게 되지만 앤더슨과 함께 출발하면 회색 감시자를 찾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겁지겁 파티를 꾸렸다.

여기서 잃어버린 우리의 룬박이 샌달을 찾는 퀘스트가 뜨는데 오리진 때도 혼자 다크스폰 무리를 학살하더니 2에서도 오우거조차 죽여버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서있다. 대체 정체가 뭘까..

오리진에서도 애용하던 니가와 전법

응 꼬우면 니가 일자 길 뚫고 와봐~~~~~~~~~~~~~~

지하대로에서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붉은 리륨으로 된 공예품을 발견하고 이제 거지신세를 면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잠시 좋아했으나, 베릭의 형인 바트랜드한테 통수맞고 지하대로에 갇혀서 탈출구를 찾고 있는 신세가 되었다.

요건 지하대로 마지막 보스와의 전투 스샷인데 어웨이크닝에서도 그랬듯이 여러 패턴을 넣으려고 한 고민이 보여서 좋았다. 일정 준비시간을 가진 뒤 십자로 공격해서 기둥 뒤에 숨어야 하는 패턴과 원형으로 상대를 끌어당기는 패턴 등 여러 가지가 있어서 잡는 내내 재미있었다.

마침내 지하대로에서 찾은 금은보화(못가져감)

베타니는 결국 블라이트에 걸려 죽어가다가 회색감시자인(정확히는 감시자 였던) 앤더스가 주변에 있는 다른 회색감시자인 스트라우드를 찾아내어 입단 의식을 마치고 겨우겨우 살았다. 

지하대로 원정을 끝마치고 호크는 그걸 기반으로 부자가 되어 로우타운에서 거지 생활을 청산하고 해피엔딩..이 될 줄 알았으나 2막으로 넘어가면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일이 터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해오면서 쿠나리는 뭐 하는 것도 없고 비중도 그냥 이런 종족이 있다 수준이었는데 과연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된다.